우려 만큼 나쁘지 않으나, 빠른 팽창을 기대하기 어려워
█ 소매판매, 금년 들어 가장 양호한 증가세 보여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 증가했으며, 전월 실적도 기존의 0.1% 증가에서 0.5% 증가로 상향 조정되었다. 8개월만에 감소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던 자동차 및 가솔린 판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역시 2월 실적이 증가로 반전되었으며, 3월에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및 곡물 가격 상승 등 전반적인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된 영향도 있으나, 컨센서스인 0.2% 증가를 크게 초과한 점에서 볼 때 소비 경기는 시장 우려만큼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제품 판매만이 3개월 연속 감소했을 뿐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주택경기 침체 확산에도 불구 가구류가 3개월 연속, 건축기자재류가 최근 4개월 중 3개월이나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다.
█ 소비 경기 회복은 양호한 소득 증가 때문이나, 빠른 팽창을 기대하기 어려워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자산 효과는 축소되었으나 소득 증가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양호한 고용 여건에 따른 임금 소득 증가로 2월 중에도 가처분소득이 전월대비 0.5% 증가했으며, 3월 들어 고용이 크게 개선된 점에서 볼 때 임금 소득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주택 자산 가치 하락과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이라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어(Creditforecast.com 조사에서 1/4분기 모기지 연체율 전기대비 0.4%p 상승, NAHB주택시장지수 2개월 연속 3p씩 하락) 소비의 빠른 팽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 가계 소비 심리 위축과 유가 반등도 소비 경기에 부담
또한 향후 소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주택경기 악재와 증시 조정 여파로 가계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미시간 소비심리지수는 금년 1월을 정점으로 4월 속보치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특히 현재상황지수보다 전망지수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둘째 유가가 다시 반등 조짐을 보임에 따라 가계의 구매력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 유가 상승은 그 자체로 가계의 소비 여력을 축소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재화 가격으로 전가되어 실질적인 소비의 경제 성장 기여도 저하를 가져온다. 또한 유가 반등은 인플레 압력 확대를 야기해 시장 금리의 상승을 유도한다.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반등이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으나, 인플레 부담에 따른 금리 상승은 마이너스 저축률을 기록 중인 가계의 채무 부담을 가중시킨다.
결론적으로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 채무 부담 증가, 가계의 소비 심리 위축, 유가 반등 등 소비 경기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당분간 소비는 빠른 팽창보다는 완만하게 회복되는 흐름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