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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뭉칫돈 '부동산펀드'로 방향 설정

사모펀드 주축, 설정액 이달 첫 30조원 돌파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28 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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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저금리 영향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에 따르면 국내 및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관련 펀드 설정액이 이달 23일 기준 30조3598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9일 30조462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첫 30조원 고지를 넘은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05년 2조5609억원이었던 설정액은 이듬해 4조979억원을 기록,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어 2007년 6조9178억원, 2008년 8조3980억원 등 매년 2조원 가까이 몸집을 불려왔다.

유형별로는 대부분 사모펀드였다. 이달 23일 기준 사모펀드 설정액은 29조 1804억원으로 전체 부동산펀드 설정액의 96.1%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상업용부동산인 오피스, 호텔, 마트 등에 투자된다.

대체투자 상품으로 인식됐던 부동산펀드의 전체 펀드시장대비 비중도 늘고 있다. 2005년 1.3%에 불과했던 부동산펀드 비중은 작년 7.8%까지 확대됐고 상품수도 2005년 80개에서 지난해 608개로 7배 넘게 많아졌다.

이와 관련해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직접투자에 의존했던 부동산 투자가 부동산펀드, 리츠 등 간접투자 방식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과 저금리시대에 기대수익이 비교적 높다는 점에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