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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공채시장 '서늘' 대기업, 채용규모 작년보다 2.3%↓

10곳 중 1곳 "채용 계획 없다" 평균 채용인원 127명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1.27 14: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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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뼈를 에는 듯 추운 겨울 날씨만큼이나 올해 취업시장도 서늘할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줄이려 하기 때문.

대한상공회의소는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대기업 가운데 305개사를 대상으로 '2015년 기업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결과 올해 대졸 신입직원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151개사(49.5%)였으며, 채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29개사(9.5%)로 집계됐다. 아직 채용 여부나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대기업은 125개사로 41%에 달했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180개사의 평균 채용인원은 127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평균 채용인원 130명에 비해 2.3% 줄어든 수치다. 또한, 전체 신규채용 인원 규모도 지난해 2만3385명에서 올해 2만2844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180개사 중 절반가량인 91개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한다고 응답했지만, 56개사(31.1%)는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곳은 33개사(18.3%)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금융(7.1%) △건설(6.3%) △유통·물류(2.1%) 등에서 지난해 대비 채용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화학'(-13.2%)과 '식음료'(-12.8%) 등은 축소가 예상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30대 대기업 중 채용 여부를 확정한 10개사는 지난해보다 5.5% 줄어든 8780명을 뽑겠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31∼100위 대기업 중 채용 계획을 세운 28개사도 지난해 대비 0.3% 줄어든 7784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응답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01∼200위 대기업 중 42개사는 전년보다 0.8% 늘어난 2013명, 201∼300위 대기업 중 31개사는 8.4% 증가한 2471명을 뽑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매출 상위 100대 대기업은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의 영향으로 채용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500대 기업 전체 채용예정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 만큼 채용 확대 여부가 올해 대졸 공채 시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