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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두의 지도 이문주 대표 "원하는 장소 입맛 따라"

문화생활·편의시설 접목해 종합 장소검색서비스 만들 것

김경태 기자 기자  2015.01.27 09: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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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재현씨(22)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간만에 만나는 만큼 시끄러울 수도 있고 인원도 적은 편이 아니라 적당한 장소를 찾기 위해 네이버 지도와 맛집 앱을 이용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의 지도'를 이용하면서 해결됐다.

스마트기기의 활용이 대중화되면서 잘 모르는 지역에 가더라도 검색만 하면 바로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찾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네이버나 다음, 구글 등 대형 포털의 지도서비스를 이용하면 초행길이라도 쉽게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맛집 애플리케이션들도 맛집 위치검색을 돕지만 고객이 확실하게 필요로 하는 장소를 찾아주는 서비스는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모두의 지도(대표 이문주)는 고객 니즈에 적절히 대응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두의 지도'는 '새벽에 저렴하고 축구를 볼 만한 호프집' 찾기를 원하는 고객이 원하는 요구조건을 태그하고 검색하면 이름과 함께 위치정보까지 표시해준다. 이 덕에 고객은 몇 번의 터치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모두의 지도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문주 대표는 회상했다. 

"모두의 지도 직원들은 오랜 시간 대학생활을 한 사람들로, 우리들은 지난 2013년 밤늦게까지 스터디가 가능하면서 흡연이 가능한 카페를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조건에 맞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죠."

◆POI 이용해 데이터 정보 수집

모두의 지도에 등록된 업체들은 집단지성을 이용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집단지성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해 얻게 된 지적능력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즉 사람들이 직접 경험한 곳에 대한 투표를 집단지성을 통해 실시하고, 투표에서 많은 표를 받은 곳이 선정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모두의 지도에 등록된 업체들은 어느 정도는 검증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처음 모두의 지도를 개발하면서 쏟아진 데이터에 깜짝 놀랐다. 

"제가 고려대 출신이라 고려대 주변부터 등록하기로 하고 주변의 모든 카페와 음식점을 돌아다녔는데 600여개가 넘더라고요. 그래도 1주일 만에 대부분 확인 가능해 상용화했는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무척 많았죠. 그래서 신촌부터 연대까지 영역을 넓혔지만 너무 광활했고, 밖에서 확인하니 퀄리티도 떨어졌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은 이 대표는 웹상의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바로 'POI(Point Of Interest)'를 이용한 것이다. 

POI는 △주요 시설물 △역 △공항 △터미널 △호텔 등을 좌표로 전자 수치 지도에 표시하는 데이터로, 목적지의 주소나 전화번호 또는 정확한 명칭을 알고 있는 경우는 그 데이터를 직접 입력함으로써 직접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POI로 조사하다 보니 양적인 문제는 해결됐지만 질적인 문제가 뒤따랐다. 이 대표는 이를 해결하고자 어느 부류의 기술을 얼마나 빨리 검색 대상에 포함시키냐 하는 것이 우위를 결정하는 요소인지 확인하는 '크롤링' 기법을 가미했다.

"사실 정보 데이터는 어디서나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질적으로 떨어진다면 고객들의 신뢰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크롤링으로 걸러내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확인하는 작업까지 거쳤습니다."

◆맛집 소개 아닌 장소검색서비스

모두의 지도에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태그는 설문조사를 통해 만들어 진 것으로, 태그에 없는 것은 검색이 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태그를 처음 만들 때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사람들이 찾는 것은 대부분 정해졌다고 제언했다.

"처음에는 다양한 검색 태그들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많이 간소화된 것입니다. 결국은 가장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설정된 것이죠. 그러다 보니 쓰지 않는 태그들은 삭제해 최적화시켰습니다."

모두의 지도는 이 대표의 대학생 시절 경험을 토대로 개발된 만큼 1차 타깃층은 학생들이다. 하지만 현재는 타깃층을 확대하기 위해 태그수도 더 늘리고 장소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모두의 지도가 단순한 맛집 검색 앱이 아닌 종합적인 장소검색서비스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모두의 지도는 내가 필요한 곳이 여기 있다는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즉 장소를 검색해주는 거죠. 그러니 맛집 앱으로 혼동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로는 종합 장소검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대학생·대학가 위주 장소 검색이 아닌 문화시설과 편의시설 등 대중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추가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