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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부터 한국까지…삼성 '중저가폰 고삐 다 잡기' 먹힐까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1.26 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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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중저가 시장 점유율(M/S) 강화를 위해 중국업체 견제와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 비중은 올해 50%, 2015년에는 52~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우리 시장과 같이 성숙화 징후가 이미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이다. 아울러 우리 안방 시장에서도 중국의 업체들이 향후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인도 등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신흥국과 중국 등에서의 방법이 약간 다른 전략 구사로 진행돼야 할 필요가 동시에 요청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견제 필요성 높아져

삼성은 작년 말 중국과 대만에서 처음으로 A5와 A7를 공개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중저가 모델 본격 출시를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장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연초는 비성수기로 평가받아 왔지만 이번에는 갤럭시 그랜드맥스를 출시한 데 이어 갤럭시노트 4S-LTE, 22일 갤럭시 A5와 A7까지 숨가쁜 공개 레이스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중국 리서치업체 CCID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월 20%에서 10월 13.7%로 하락했다. 삼성의 중국 점유율은 아직 1위지만 레노버와 애플이 각각 10.7%와 9.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의 성숙도 상승과 현지 메이커의 약진으로 중국 시장에서 삼성이 M/S를 획기적으로 늘려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성장 정체에 빠진 것으로 이미 진단되는 우리 시장의 상황도 그렇고, 글로벌 전반으로도 중저가 라인업 강화 필요가 높다는 점이 거론된다.

중국 업체들이 이미 우리 수출 시장에서의 로컬 경쟁자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반에서의 경쟁 구도 형성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우리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는 중저가 제품군 강화 필요에 따른 신제품 론칭 퍼레이드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가능성 농후 지역은 '테스트베드'로 

한편 인도 시장 등에서는 이와는 좀 더 다른 키워드가 읽히는데, 인도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의 폰 생산 시도가 그 첫째이고, 두번째로는 독자 OS 사용 제품인 타이젠 스마트폰을 인도에서 처음 내놓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인도가 오는 2018년이면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은 이미 SA 등에서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 등은 이번 타이젠폰(Z1)에 대한 인도 현지 반응을 '혹평'으로 보도하기도 했지만, 인도 PTI통신은 25일(현지시간) Z1이 출시 후 현재까지 5만대 이상 판매됐다는 보도를 내놓는 등 긍정적 시각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저가 제품군을 앞세운 부활 노력이 특히 신흥국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지에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성장세가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선 한국과 중국  등 시장과, 아직 급성장 기조가 기대 가능한 인도 등의 공략 모두 결국에는 하나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타이젠이라는 독자적인 OS 생태계를 스마트폰의 단계에서 키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인도는 테스트베드일 뿐 결국 개발자 인재풀이 강력한 곳을 다시 본격적인 전장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 더 나아가서는 중국처럼 이미 안드로이드 OS 생태계 성장 흐름이 지대한 곳이나, 이미 독자적인 자국 OS 선보이기가 이뤄진 곳에서의 타이젠 기반 강화가 있지 않으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은 결국 장기적으로는 자체 동력 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강화에 성공한다면 이를 밑천삼아 이러한 모험을 언제 감행할 수 있을 것이므로, 결국 신흥국 등에서의 중저가폰 성공 여부는 실적 문제 외에도 자체적인 사물인터넷(IoT)망 구축의 시기가 언제일지도 영향을 미칠 중요변수가 되는 셈이다.

현재 Z1의 한국출시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