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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이 뭐길래" 광명·삼송 '웃고' 대전 '울고'

'개장·착공' 유무 따라 '웃돈이냐, 미분양이냐' 판가름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1.26 15: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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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분양시장 명암은 단지 인근에 '복합쇼핑몰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대형마트와 달리 쇼핑·문화·여가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 복합쇼핑몰은 역세권인지, 유동인구는 얼마나 되는지 철저히 조사한 뒤 실행에 옮기는 탓에 해당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는 한다. 복합쇼핑몰을 등에 업은 아파트 매매값이 주변 시세 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일례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주변 아파트는 IFC몰 개장 후 거래가격이 껑충 뛰었다. IFC몰 착공 직후인 2006년 12월 6억5250만원이던 목화아파트 전용면적 89㎡는 개장 후인 2012년 8월 7억1500만원으로 6250만원이나 올랐다.

◆대형쇼핑몰에 웃고 우는 분양시장

복합쇼핑몰 유무는 분양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가 KTX광명역세권과 고양 삼송지구다. KTX광명역세권은 창고형 할인 전문업체인 코스트코와 롯데아울렛이 연이어 개장한 이래 작년 12월 이케아 본점까지 들어서면서 인근 아파트 시세가 부쩍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KTX광명역세권 인근 아파트는 최근 두 달 새 4000만원 웃돈이 붙었으며, 신규분양 물량 역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광명역세권 신규분양시장이 들썩이자 광명 구시가지 내 아파트도 덩달아 오름세를 나타냈다. 작년 말 1억9000만원이던 광명시 광명동 상우1차 전용 76㎡는 한 달 새 1000만원 가량 상승했으며, 전용 109㎡ 또한 전월 대비 500만~1000만원 정도 뛰었다.

광명시 소하동 금호어울림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말 3억2000만~3억3000만원선에 거래되던 전용 89㎡ 경우 올 들어 3억4000만원에 오가고 있다. 
 
고양 삼송지구는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신분당선 연장으로 잔칫집 분위기다. 1월 시세 기준 고양 삼송지구 전용 84㎡ 평균 매매값은 4억원대 초반으로, 최초 분양가 대비 3000만~5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었다.
 
반면, 최종적으로 신세계 복합쇼핑몰 착공이 불발된 대전은 허탈하다 못해 분노할 지경이다. 실제 대전은 이로 인해 9·1부동산대책 효과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작년 7월 말 기준 590가구였던 미분양 아파트 수는 8월 말 기준 763가구로 오히려 173가구(2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 물량 중가율이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미분양 물량 증가 원인으로 서구 관저동 일대 구봉지구에 조성키로 했던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계획이 무산된 것을 주요하게 꼽았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최근 조성되는 복합쇼핑몰들은 기존 쇼핑시설 위주의 단순기능에서 벗어나 복합기능 형태로 발전하면서 주변이 함께 개발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땅값이 자연스럽게 오르면서 인근 아파트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