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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3월부터 정년 60세 조기연장

"고용·임금 안전성 보장에 중점" 정년연장으로 고용안정·임금경쟁력 강화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1.26 15: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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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세계그룹이 3월부터 정년을 60세로 조기 연장하고 인사제도 전반을 개편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제도 개편과 관련 "시대적 변화·흐름을 주도하고 직원들의 고충과 니즈(Needs)를 해결하기 위해 정년 조기 연장과 실질적 고용안정을 실현한 것은 물론 정년을 연장하면서도 직원들의 처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한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정년 조기 연장과 함께 인사 제도 개편에 나선 것은 '고령화 사회, 100세 시대'로 가는 반면, 기업과 일터의 현실은 짧은 실질 정년·고용 불안으로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앞서 개척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이 최우선 니즈(Needs)로 밝힌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실현하기 위해 정년 조기연장과 함께 인사제도 개편을 시행했다.

이번 신세계 인사제도 개편의 특징은 정년을 연장하고 고용 안정을 실현하면서도 직원들의 임금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사원 계층(사원~대리)에 대해서는 정년을 연장하면서도 기존 제도보다 더 임금 수준을 높여 사원 전 구간에 걸쳐 임금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했다. 여기에 고용기간 연장까지 더해지면서 생애 총소득이 큰 폭으로 증대되게 했다.

간부의 경우에도 현 임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용 연장에 따라 생애 총소득이 증가된다.

세부내용으로는 첫째, 직급단계는 기존 6단계에서 역할중심 4단계로 재편된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신세계그룹은 기존 6단계 직급(사원-주임-대리-과장-부장-수석부장)을 역할 중심의 4단계 직급체계로 전환한다.

이는 전 직무에 대해 직무분석을 실시한 결과 실질적인 역할단계가 전 직무에 걸쳐 4단계로 수렴된다는 점과, 글로벌 선진 유통기업의 경우 대부분 이미 4단계 직급단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둘째, 직급체계 변화에 따라 직급을 '파트너'라는 새로운 호칭이 사용된다. 앞으로 신세계의 직급 호칭은 팀장 이외에는 모두 파트너를 사용한다. 신세계가 대외적으로 상생,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임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셋째, 승진 및 보상체계는 '임금 경쟁력, 성과주의, 상생' 3가지 가치를 모두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임금경쟁력 강화 및 전 계층의 생애총소득이 늘도록 하는 토대 위에서 우수자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발탁 승진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했고, 우수자에 대한 보상 또한 기존보다 강화된다.

승진방식도 기존 직급, 연차 중심에서 Job Posting을 전방위로 확대해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가 부여된다. 누구나 상위 역할에 도전할 수 있으며 본인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빠른 승진과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승진체계에 있어 기존에는 승진자 외 다수의 누락자가 발생, 조직내 위화감이 조성되고 그럼에도 모든 성장은 승진을 통해서만 가능해 직원들의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에서는 승진을 하는 사람은 더 빠른 승진이 가능하되 굳이 승진을 하지 않더라도 현 직급에서 본인 역할에 충실한 우수자는 승진이상 처우 상승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함으로써 성과주의와 함께 모든 직원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승진·보상체계를 구축했다.

넷째, 기존 제도에서는 매년 개인의 성과 정도, 고과 등급에 따라 연봉이 등락되는 리셋 (Reset) 방식의 연봉제를 운영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에선 누적식 연봉제 방식으로 전환해 전년 연봉이 계속 누적되게 함으로써 매년 개인의 연봉이 하락하지 않고 지속 상승한다.

심지어 고과 등급이 전년보다 하락하더라도 연봉은 계속 상승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전 직원의 임금 안정성이 크게 강화된다. 이러한 누적식 연봉제 전환은 직급 단계 축소에 따른 승격횟수 감소를 보상에 녹여 자동으로 연봉이 상승함으로써 개인에게 기존 제도보다 불이익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세계의 새로운 인사제도는 지난 2년여간에 걸친 심도 있는 연구와 숙고를 통해 만들어졌다.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 이를 충실히 반영함은 물론, 대내외 인사전문가, 법무법인, 학계, 컨설팅회사 등 관련 전문 역량을 총동원, 충분한 논의와 협업, 검수과정을 거쳐 설계됐다.

이번 신세계 인사제도 개편은 역할 중심 인사체계 도입을 통해 △정년을 60세로 조기에 연장하고 △고용 안정을 실현하면서도 직원들의 임금 경쟁력과 임금 안정성을 강화하고 △성과주의를 강화하면서도, 모두가 비전을 갖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인사모델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러한 인사모델은 글로벌 스탠다드(Standard)에도 부합해 향후 신세계그룹의 해외사업 확대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 신세계그룹 전략실 인사팀 상무는 "새로운 인사 제도는 우리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설계, 고용 안정, 임금 안정, 열린 기회 등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상생형 인사제도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 회사 비전 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인사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년 연장 기간에 대해서는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나, 캐셔, 진열 등의 사원 계층은 정년을 동일하게 연장하면서도 임금피크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기존 CA일반직군에 해당하는 사원들도 임금피크제를 축소적용 하는 등 사원 계층에 대한 배려를 강화했다.

또한 이마트는 그동안 분리 운영되던 CA일반직군과 공통직군을 단일로 통합, 동일한 제도를 적용하고, 같은 성장 비전과 모두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점포 CA일반직도 팀장, 점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성장의 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