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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커피값에 홈카페족 매년 20% 증가

다양한 기호 맞춤에 절약효과까지…홈 바리스타 위한 커피클래스도 늘어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1.26 14: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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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커피, 성인 1명이 하루 평균 마시는 커피는 약 2잔으로 주식인 쌀밥보다 소비 빈도가 높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생두와 원두 등 커피(조제품 제외) 수입 중량은 9만9372톤으로 전년 동기(8만 3693톤)보다 18.7% 늘었다. 이는 1990년 이후 최대 기록인 2011년 9만2040톤을 앞지른 수치다. 커피 시장 규모 역시 최근 5년간 매년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지난 해 규모는 4조1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커피시장의 성장은 커피의 고급화를 이끌어 냈다. 날로 치솟는 커피값에 유명 커피 전문점들은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고 커피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원두를 직접 구매해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이른바 '홈카페족'은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용품의 판매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커피 유통 전문 브랜드 어라운지의 핸드드립 용품 판매율은 지난 2013년에 비해 2014년 200% 이상 증가했으며 일반 소비자의 원두 구입은 42% 늘었다. 또한 최근 몇 달 사이 사이폰, 프렌치프레스 등의 고급 커피 추출기구의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집에서 마시는 커피, 1년에 100만원이상 절약

홈카페족이 증가하는 가장 큰 요인은 합리적인 가격에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또한 1년 동안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실 경우, 절약할 수 있는 커피값은 상당한 수준이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등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4000원 안팎, 4000원을 기준으로 1년 동안 매일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총 146만원의 비용이 지출된다.
 
집에서 내려 마시는 경우, 핸드드립 기구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먼저 드리퍼를 구입해야한다.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 사양의 하리오 드립세트와 1년치 종이 필터의 가격은 5만원 내외다. 

여기에 1만5000원짜리 원두(200g)를 구입해 1잔에 7g씩 추출한다고 가정하면 1잔에 535원, 1년에 32만8500원이 커피값으로 지출되는 셈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1년 동안 지출하는 것에 비해 총 113만15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어라운지 관계자는 "최근 전문가 수준의 커피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들은 본인이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기를 원한다"며 "비용이 절약될 뿐 아니라 본인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가격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홈카페족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홈 바리스타를 위한 커피 클래스

홈카페족의 증가는 다양한 커피관련 클래스를 등장하게 했다. 업계에서는 집에서도 고품격 커피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유익하고 전문화된 강의내용으로 구성된 커피 아카데미를 개설해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커피유통전문 브랜드 어라운지는 지난 2월 홈카페 초보자를 위한 무료 핸드드립 클래스를 오픈했고 큐그레이더 자격을 가진 전문바리스타의 퀄리티 높은 강의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어라운지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원산지의 '갓 볶은 커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지난 9월부터는 커피 마니아를 위한 색다른 커피 클래스를 시작했다. 단순히 커피를 내리는 행위 뿐 아니라 다양한 추출법과 기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이폰, 케멕스, 에어로프레스 등 다양한 커피 추출 기구에 대한 이론과 실습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어라운지 커피 아카데미는 커피마니아들을 위해 커피 체험 문화를 제공하고 커피는 '핸드드립 혹은 에스프레소' 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추출법과 기구를 소개하고자 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업체에서 소비자를 위해 커피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에서는 2007년부터 매달 소비자 대상 커피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커피관련 정보와 함께 핸드드립커피 실습, 로스팅체험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또한, 루소랩에서도 무료 커피클래스를 진행한다. 매달 다른 커피 추출기구를 선정해 기구에 대한 이론과 커피 추출법 실습 기회를 제공하며 수준 높은 강의를 위해 각 회당 선착순 4명의 인원으로 제한한다.
 
탐앤탐스는 전문 바리스타 과정의 탐앤탐스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홈카페 과정을 개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핸드드립을 중심으로 커피 추출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추출변수에 따른 추출법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개설됐으며 참가비는 5회에 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