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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국내 라면시장, 경기침체로 약 2% 감소

오뚜기∙삼양식품간 2위 싸움 치열, 오뚜기 '판정승'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1.26 1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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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4년 국내 라면시장 판매 추이는 어땠을까. 지난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라면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치열한 2위 싸움이 전개됐다. 오뚜기는 광고모델인 류현진과 대형마트 할인행사를 무기 삼아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에 판정승을 거두며 2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다.

농심은 26일 AC닐슨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4년 국내 라면시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경기침체로 라면시장 규모 2% 감소…1조9700억원대

지난해 라면시장은 1조9700억원대 규모로 집계돼 약 2%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최초로 2조원 대를 돌파하며 성장을 거듭한 국내 라면시장은 올해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에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농심은 라면시장 정체의 원인을 사건∙사고에 따라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비심리 위축과 대형마트의 휴일 영업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라고 진단했다.

또한, 가정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의 성장도 꼽았다. 라면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식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농심을 비롯한 라면업체들은 경기침체 속에서 신제품 개발 대신 기존 제품의 품질 업그레이드, 리뉴얼 등을 통해 시장을 공략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출시 28년 만에 맛과 디자인을 리뉴얼했으며, 오뚜기와 팔도는 자사 최고의 인기 장수제품인 진라면과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면발을 개선하는 등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라면시장 매출 TOP10 순위는 큰 변화가 없었다. 부동의 1위 신라면을 비롯해 파워브랜드인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으로 형성된 5위권의 힘은 여전했다. 불닭볶음면이 새롭게 'TOP10'에 진입한 정도가 특이점이다.

◆오뚜기∙삼양식품간 2위 싸움 치열, 오뚜기 '판정승'
 
201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라면시장 2위 싸움이 지난해 한층 가열됐다. 2013년부터 줄곧 2위를 차지한 오뚜기는 진라면 광고모델인 류현진을 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광고와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였다.

더불어, 참깨라면을 진라면에 이은 '제2의 히트작'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추성훈을 광고모델에 발탁하는 등 확실한 2위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제품 매출순위에서 2013년 대비 1계단 상승하며 7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모디슈머 트렌드의 중심에 선 불닭볶음면에 집중했다. 스테디셀러인 삼양라면의 인기는 줄었지만, 불닭볶음면의 판매는 2013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가장 성장률이 컸던 제품이다.

매출순위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불닭볶음면을 제외한 이렇다 할 신제품과 광고, 마케팅활동의 부재로 오뚜기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1월 1.1%p 차이의 접전을 벌였던 2위 오뚜기와 3위 삼양식품의 점유율 격차는 12월 5.3%p까지 크게 벌이지면서 오뚜기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올해 라면시장은 1월부터 면발 경쟁에 돌입했다. 농심은 일반라면보다 2배 두툼한 면발의 우육탕면을 내놨고, 팔도는 출시 25년을 맞은 왕뚜껑의 면발을 보다 두껍게 개선했다.

농심은 우육탕면이 출시 1주일만에 약 10억원 매출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1개월 매출 실적으로 환산하면 라면시장 8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농심은 지난 24일 인기 배우 강소라-변요한을 우육탕면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대대적인 마케팅활동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