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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3조원대 사기대출 '돌려막기' 금품로비로 8억600만원

7년동안 3조4000억원 불범대출 일으켜…하룻밤 향응로비로만 1200만원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1.25 13: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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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해 파문을 일으킨 가전업체 모뉴엘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직원에 전방위적 뇌물공세를 앞세워 3조4000억원대 사기대출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모뉴엘은 가짜 서류로 7년동안 3조4000억원의 불법대출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국책 금융기관과 세무당국·거래업체를 상대는 8억원이 넘는 로비자금이 사용했다.

모뉴엘의 대출사기와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김범기 부장검사)는 박홍석 모뉴엘 대표와 신모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조계륭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과 수출입은행 간부 등 뇌물을 받은 9명을 재판에 넘겼다. 미국으로 도피한 정모 전 무역보험공사 영업총괄부장은 기소중지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모뉴엘은 2007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홈시어터 컴퓨터(HTPC) 가격을 부풀려 허위 수출하고 수출대금 채권을 판매하는 등 수법으로 시중은행 10곳에서 3조4000억원을 대출받았다.

모뉴엘은 채권 상환기한이 다가오면 또 다른 허위수출을 발생시키는 수법으로 '돌려막기'를 했다. 더불어 허위 수출입거래를 전부 매출과 순이익에 포함시킨 2조7000억원 상당의 분식회계 혐의도 있다.

모뉴엘은 KT 자회사인 KT ENS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허위수출을 하다가 여신규모가 늘어나자 직접 수출실적을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 기존 거래규모를 유지하고 무역보험 및 수출금융 한도를 늘리기 위해 금품공세를 폈다.

모뉴엘은 KT ENS와 무역보험공사·한국수출입은행의 담당자 10명에게 뒷돈을 건넸고, 조계륭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에게는 퇴직 후에도 정기적으로 금품을 전했다. 

여기 더해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불법자금을 감추기 위해 세무공무원에게도 뇌물을 줬다. 박홍석 모뉴엘 대표가 이들에게 뿌린 돈은 총 8억600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