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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1·23처방, 악화된 민심 회복 '역부족'

새정연 "청와대 상징적 인사들 유임…국민요구 외면"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1.25 13: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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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 대통령이 단행한 1·23 인사개편이 '불편해진' 민심을 다독이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 지명, 청와대 수석비서관 3명 교체, 특보단 4명을 새로 임명하는 내각과 청와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인사는 지지율이 국정동력 회복의 마지노선인 30%선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 레임덕 직면위기까지 닥치자 내각의 간판을 바꾸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 국민적 관심이 쏠렸던 인사들이 전부 유임된 탓에 악화된 민심을 되돌리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박 대통령의 국무총리 및 청와대 인사개편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미흡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48.2%로 '잘한 결정이다'(31.4%)는 의견보다 16.8%p 더 높았다.

거의 모든 계층에서 '미흡한 결정'이란 의견이 우세했는데,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미흡한 결정 60.3% vs 잘한 결정 12.3%)에서 '미흡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최다였다.

이어 경기·인천(57.9% vs 26.2%), 부산·경남·울산(54.1% vs 32.2%), 서울(42.3% vs 30.8%) 순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구·경북(잘한 결정 46.1% vs 미흡한 결정 28.7%)과 대전·충청·세종(45.4% vs 40.9%)에서는 ‘잘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미흡한 결정'이란 의견이 더 많았는데, 특히 30대(미흡한 결정 75.2% vs 잘한 결정 8.9%)에서는 '미흡한 결정'이란 의견이 70%대를 넘고 다음 40대(59.0% vs 26.0%), 20대(46.7% vs 22.1%) 순이었다.

50대(미흡한 결정 39.3% vs 잘한 결정 37.8%)에서는 두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다. 한편 60세 이상(잘한 결정 59.7% vs 미흡한 결정 21.8%)에서는 '잘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성별로는 남성(미흡한 결정 54.7% vs 잘한 결정 29.0%)과 여성(41.7% vs 33.8%) 모두에서 '미흡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당지지층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잘한 결정 66.3% vs 미흡한 결정 17.1%)에서는 '잘한 결정'이란 의견이 대다수였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미흡한 결정 72.8% vs 잘한 결정 10.5%)과 무당층(61.5% vs 10.5%)에서는 '미흡한 결정' 답변이 우위였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정치권이 요구해왔던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멀고,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 청와대의 상징적 인사들이 고스란히 자리를 지킨 것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 인사개편에서 김 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정을 바로세우기 위해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에 대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으며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