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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광주 광산구의원, 공무원 '강아지'로 비하

"집 잘 지키라고 살림 맡기고 밥 먹이고 키우는 강아지한테 형편없이 물린 격"

정운석 기자 기자  2015.01.24 17: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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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갑질을 일삼다가 광주 광산구 공무원으로부터 광산구의회에 고발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된 광산구의원이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공무원들을 강아지로 비하해 물의를 빚고 있다.

발언이 알려지자 광산구는 '공무원 모욕행위'라고 즉각 반발한 가운데 인터뷰 일부내용을 거짓말이라고 밝혀 해당 의원의 도덕성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광주mbc라디오 프로그램 '시선집중 광주'에서 정석원 광산구 감사관과 조상현 광산구의원이 인터뷰에 나섰다. 정 감사관이 조 의원에 대한 고발과 제소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이어 조 의원이 해명했다.

정 감사관은 공무원들에게 행한 조 의원의 행위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행정행위를 부패행위의 연장선상으로 바라본다"며 "공무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이러한 과정에서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인격존중과 법과 상식에 벗어난 조 의원에 대한 청원"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조 의원에게 '직원들(광산구 공무원)이 의정활동에서 과도한 자료요구, 법과 제도의 테두리를 벗어났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전부 동의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집 잘 지키라고 살림 맡기고 밥 먹이고 키우고 있는 강아지한테 형편없이 물린 격"이라고 공무원을 개로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더불어 자료요구는 의정활동 일환, 협박 전화는 사실유무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료요청(사회적기업·협동조합 보조금 세금계산서)에 알맹이 없는 자료를 제출하면서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광산구는 24일 "공무원의 인권을 수시로 유린해온 조 의원의 평소 행태를 보면 놀랄 일도 아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공무원 전체를 강아지로 매도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을 지적한다"며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조 의원의 과다한 자료요구에 대한 사례를 제시하고 '자료 거부'(세금계산서)는 거짓말이라고 날을 세웠다.

광산구는 "조 의원은 작년 11월에만 18개과 200여 업무자료를 10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런 요청은 이어졌고 어느 부서는 공무원과 복지시설 직원 50명이 며칠 밤낮으로 매달려 A4 용지 7만장 분량을 복사한 사실도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원자료에 있는 개인정보를 일일이 지워가며 복사를 마친 공무원들에게 (조 의원 자신에게)사정했으면 꼭 필요한 자료만 달라고 했을 텐데 사정도 안 한다고 말했다"고 첨언했다.

또 "조 의원은 지난달 23일 2014년 각종 보조금 사업별 정산서 및 세금계산서 제출 관련 서류 전체를 요청했다"며 "의회 회의규칙 제67조 2항에 의거 정산된 보조금 사업은 일부 제출하고, 정산되지 않은 보조금 사업은 정산 마감 시기인 올 2~6월 중 세금계산서를 제출하겠다는 답변서를 분명히 보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광산구는 "우리의 행동은 조 의원의 부당한 요구에 대한 문제제기"라며 광산구의회에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