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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전라선 KTX '서대전역' 우회방침에 호남민 반발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1.23 15: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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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철도공사(코레일)가 3월 개통되는 호남고속철도 일부 편수의 '서대전역' 경유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라선에도 서대전역 경유방안이 함께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철도공사는 3월 개통을 앞둔 호남고속철도(충북오송~목포역)의 KTX 운행 계획 안에서 호남선과 전라선의 운행편수 가운데 25%가량을 대전도심을 관통하는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안에는 하루 운행되는 82회(주말 기준) 편수 가운데 25% 정도인 18회(호남선 10편, 전라선 8회)를 대전도심을 경유해 운행케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라선의 경우 주말 26회 가운데 8회(31%)가 서대전역을 우회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어 '빠른 승객수송'이라는 KTX 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호남·전라선의 수요자인 지역민의 반발입장이 거세지고 있다. KTX 서울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송정-목포 미개통)까지의 소요시간이 1시간33분이지만, 고속철로가 아닌 기존호남선 노선인 서대전역을 거칠 경우 2시간18분으로 45분이나 늦어져 고속철도 기능이 퇴색된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서대전역 경유를 요구하는 대전시의 경우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호남선과 경부선이 교차하는 여건상 서울행 교통편익을 내세워 서대전역 우회를 주장하는 것은 이기주의라는 것이 호남지역민의 입장이다.

전남 순천시 서면 주민 정모씨(57)는 "고속철도가 대전도심 서대전역을 우회할 경우 고속철도의 장점이 사라지는 셈"이라며 "KTX 주 수요계층인 전남·북 도민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충북도도 마찬가지다.

충북도는 최근 성명을 내고 "충북 오송역은 단순한 분기점이 아닌 국가철도망 'X축' 구축이라는 국가 균형발전정책의 근간"이라며 서대전역 우회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철도공사가 호남지역 각계의 반대에도 서대전역 주장을 굽히지 않는데는 철도공사 최연혜 사장의 '숨은 의도'가 있다는 비난이다. 최 사장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적 있으며, 19대 총선에서는 대전 서구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 때문에 최 사장이 권토중래를 노려 대전시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정략적으로 접근한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반대여론에 대해 철도공사 관계자는 "국토부와 관련 전문가, 지자체 등의 의견을 종합해서 수렴 후 3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앞서 운행안을 확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