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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사람과 환경을 살리는 커피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1.23 13: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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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커피업계에는 '고급 커피'라고 불리는 스페셜티(Specialty Coffee) 커피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기존 커피와는 품질면에서 차별화된 커피를 말하는데요.

스페셜티 커피 바람으로 생산국에서는 보다 좋은 커피를 '생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생겨났고 소비국은 보다 맛있는 커피에 눈뜨며, 공통된 기준으로 커피를 평가하자는 가치관이 형성됐습니다. 

여기에 품질과 향미에 대한 개선뿐만 아니라 환경과 노동자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는 단계까지 이르렀는데요. 환경과 노동자를 보호하는 커피, '서스테이너블 커피'를 알고 계신가요?

서스테이너블 커피는 커피 재배 지역을 발전시키고 농가의 삶의 질을 개선, 수질과 토양,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커피를 생산하는 시스템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생산자는 안심하고 커피를 만들고 소비자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개념이죠.

이 개념의 유례를 살펴보면 1997년에서 2002년 사이에 커피 가격은 파운드 당 1.27 달러에서 0.45 달러로 폭락했습니다. 베트남의 급속한 커피 생산량 확대와 브라질 커피 재배지역이 서리피해가 없는 지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공급량은 15.9% 늘었지만 수요는 정체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커피 생산 국가에서는 더 많은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과도한 벌목과 제초제, 살충제 등을 사용하게 됐고 토양 침식과 심각한 환경파괴를 발생시켰습니다.

게다가 커피 생산에 주력하다 보니 오히려 필요한 곡물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서스테이너블 커피의 개념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서스테이너블 커피는 크게 유기농 커피(organic coffee), 셰이딩 커피(shaded coffee) 재배, 공정무역 커피(fair trade coffe)로 나뉘는데요.

유기농 커피는 화학적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는 경작 방법으로 생산된 커피를 말합니다. 에티오피아 고지대 그늘에서 자생하던 커피나무는 직사광선을 싫어합니다.

이런 이유로 원산지와 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셰이드트리를 심는데요. 셰이드트리는 그늘을 만들어줄 뿐 아니라 낙엽이 흙에 질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환경을 안전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덕분에 커피나무의 수확량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나무의 수명도 길어지는 것이죠.

1990년대 한 생물학자의 발표에 따르면 중남미 전통적인 커피 농원을 서식처로 삼는 겨울 철새들이 매년 줄고 있다네요. 커피나무를 개량 품종으로 바꿔 심은 뒤 화학 비료를 사용하며 셰이드트리를 벌목한 것이 원인인데요.

이를 계기로 스미소니언 철새 센터는 전통적인 농원에서 생산되는 셰이드그로운 커피에 대한 기준과 인증 라벨을 개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셰이드 커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스테이너블 커피에 대한 개념을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공정무역커피는 개발 도상국의 소농가 등에서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최저 구매 가격을 보장하는 커피입니다. 이 커피는 소규모 농가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품질 향상에도 기여하는데요. 

여러 생산지에서 중간 유통업자가 비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농민은 빚을 떠안는 채 생산을 종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방지하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판매자는 세계공정무역인증협회(FLO)와 계약해 라벨을 구입하고 이를 상품에 붙여 판매하는 구조로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