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내 아이, 우리가" 부모 협동조합 '뜰에어린이집'

문의전화 쇄도…11명 이상 조합원 출자, 지자체 인가 신청해야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1.23 11:45:2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전국적으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면서 부모들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직접 어린이집을 개설·운영 중인 울산의 한 어린이집이 눈길을 끌고 있다.

뜰에어린이집(원장 이정아)은 "협동조합 어린이집을 만들고 싶으니 방법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쇄도하는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부모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뜰에어린이집은 지난해 9월 울산 중구 우정 혁신도시 내 한 아파트단지 안에 문을 열었다.

이 어린이집 설립을 주도한 조합원은 "인천 어린이집 학대 논란 이후 서울 강남구, 부산 강서구 등 다른 지역 아파트 10여곳에서 조합 어린이집 운영 정관과 설립 절차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개설 문의가 잇따르는 것은 최근 어린이집 학대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데다 이 어린이집이 전국 최초 아파트 단지 내에 설립된 부모협동조합 어린이집이기 때문이다.

11명 이상의 부모가 조합원으로 나서서 출자하고 정관과 운영 방식 등을 정해 담당 지자체에 인가 신청을 하면 해당 지자체가 확인 후 인가해 설립할 수 있다. 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의 부모는 자연적으로 조합원이 된다.

무엇보다 거주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부모가 운영하는 만큼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안전을 위한 시설 또한 비교적 잘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실제 이 어린이집에는 △교실 4곳 △출입문 △야외놀이터 등 총 8대의 CCTV가 설치돼 있고 모든 창은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투명하다. 현재 4개 반에 보육교사 6명, 0~4세까지 28명의 어린이가 생활하고 있다. 울산에는 현재 총 5개의 부모협동조합 어린이집이 운영 중이거나 설치 예정이다.

이정아 원장은 "학부모들이 모여 운영 전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울산 혁신도시로 이주를 앞둔 공공기관 직원들이 자녀의 입원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중구청 관계자는 "부모협동조합은 어린이집에서의 원아 학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