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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보이는 中수출' 재고처리·유제품 가격인하는?

중국 수출 절차 기간 소요…유제품 수출 환경도 열악해 공급과잉 지속될 전망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1.23 10: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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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까다로운 중국의 우유 수입 기준으로 지난해 5월부터 중단된 흰우유(살균유) 중국수출 재개 여부에 낙농업계는 물론 범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잉공급으로 업계와 소비자 간 의견이 충돌하는 가운데 향후 문제해결의 키를 쥔 현 시점에서의 최대 이슈이기 때문.

낙농업계는 국내 원유생산 증가와 수요 감소로 우유 재고가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흰우유 수출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작년 5월 우리나라에서 130℃ 이상 초고온살균법을 이용해 만든 우유의 유통기한이 자국 우유보다 긴 것 등을 문제 삼아 국내 우유업체들의 수출 등록을 보류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1일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공장은 국내 최초로 중국품질인증센터(CQC)로부터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과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동시에 수출중단 이후 절차상 문제로 미뤄왔던 중국 수출 재개여부 심사를 위한 중국 측 실사단 방한이 예정돼 낙농업계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위원회(CNCA) 소속 실사단 5명이 오는 26일 방한해 흰우유 수출이 보류된 기업 7곳 중 5곳을 둘러보고, 중국에 다른 유제품을 수출 중인 업체 두 곳에 대한 사후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낙농업계는 '중국수출만이 활로'란 생각만을 가졌을 뿐 우유가격 인하를 통한 국내소비 촉진 방안은 배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유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업계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유가격 연동제 같은 산정제도 때문에 가격변동은 어렵다"고 제언했다.

중국 수출재개가 이뤄지더라도 당분간 우유 공급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재개 결정 후 행정절차상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에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행정절차 기간이 있기 때문에 수출 재개가 확정되더라도 올해 6월 이후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 더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중국 수출 당시 분유를 주로 수출했으며 우유·유제품의 경우 수출규모 또한 미미한 상황이었다"며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중국 수출이 국내 우유 소비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말을 보탰다.

매일유업 관계자의 말처럼 현재의 불황은 국내소비 부진은 물론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젖소 수 감축도 어려울 뿐더러 전 세계 치즈 수입의 31%를 차지하는 러시아가 작년 8월 유제품 수입을 1년간 금지하면서 러시아 수입 축소도 공급과잉의 원인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젖소 수가 급증해 도축을 결정하면서까지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 사료비용이 낮아져 젖소 수를 단기간 줄이기는 어렵다"며 "러시아 유제품 수입 금지도 올 8월까지 이어져 유제품 수출도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