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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가늘고 길게, 고속 승진은 부담"

경기불황·고용불안 현실 '장기근속' 선택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1.23 09: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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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직장인들이 실제로 원하는 승진의 유형은 연차에 맞게 진행되는 연차승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이사 백기웅)은 직장인 992명에게 직장인의 승진과 고용불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 60.9%가 올해 고속승진의 기회가 온다면 '내 능력을 인정 받는 것이므로 당연히 기회를 잡는다'고 말했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원하는 승진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61.3%가 '연차에 맞게 진행되는 일반적인 승진'이라고 답해 실제 직장인들은 '능력을 인정받아 동료보다 앞서나가는 초스피드 고속 승진'(38.7%)보다 연차승진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인들은 고속승진의 문제점으로 '갑자기 높아진 직급에 대한 책임 및 업무에 대한 부담감 가중'(44.8%)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직장 선배나 동료들의 시샘과 질투(21.4%), 다음 승진에 대한 부담감과 경쟁 치열(19.8%), 승진이 빠른 만큼 앞당겨지는 퇴직(14.1%) 순이었다.

고속승진을 했을 경우, 직책에 대한 부담감 외에도 대인관계 및 사내 분위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승진이 가장 치열하다고 생각하는 직급의 구간으로는 '대리→과장'이라는 답이 31.5%로 가장 많았고 차순위는 △과장→차장(27%) △부장→임원(18.5%) △차장→부장(14.1%) △사원→대리(8.9%)였다.

또한 승진을 하면서 높아지는 직급 외에 따라왔으면 하는 부가적인 혜택으로는 51.6%가 '임금인상'이라고 답했지만 '장기근속 보장'이라고 답한 직장인도 33.9%에 달했다. 경기불황과 고용불안이 겹치면서 장기근속을 보장을 승진의 혜택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직장 내 위기감이 작년에 비해 고조된 분위기냐는 질문에 59.7%가 '확실히 작년에 비해 다양한 부분에서 고용 불안이 느껴진다'고 답변했고 '작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와 '모르겠다'는 각각 31.9%, 8.5%였다.

이동주 벼룩시장구인구직 본부장은 "경기불황과 불안한 고용 환경에 놓여있는 직장인들이 직급이 높아질수록 구조조정이나 연봉동결, 조기퇴직 등의 부담이 높아져 고속승진에 대해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고령화에 의해 '굵고 짧게' 보다는 '가늘고 길게'를 더 선호하는 직장인들의 분위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