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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장 교체"…'CEO 리스크' 근심 깊은 우리카드

유구현 신임 사장 '사업연속성' 갖고 성장세 이어갈지 주목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1.22 16: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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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지 2년도 안된 우리카드가 3번째에 사장을 맞았다. 잦은 사장 교체로 일각에서는 지난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우리카드가 사업 연속성을 갖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날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고 우리카드 차기 최고경영자에 유구현 전 우리은행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부행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수한 실적으로 연임이 예상됐던 강원 전 사장은 1년4개월만에 물러나게 됐다.

우리카드는 2013년 4월1일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1대 사장으로 정현진 전 우리금융 부사장을 초대 사장으로 내정했지만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되며 2개월여 만에 퇴진했다. 이후 강원 전 사장이 선임되기 까지도 3개월간에 공백이 있었다.

이후 2013년 9월2일 강 전 사장이 우리카드 2대 사장으로 취임하며 우리카드는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강 전 사장은 기존 13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종류의 카드를 단순·체계화시킨 '가나다'카드로 취임 1년여 만에 시장점유율을 1% 이상 끌어올렸다. 분사직적 7%였던 시장점유율은 2014년도 8.3%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우리카드 최초로 월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2014년 매출은 전년대비 7조2000억원 증가한 54조5000억원으로 15.3%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증가율 4.3%의 3.5배 수준이다.

우리카드가 분사 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자 지난해 12월30일로 임기가 만료된 강 전 사장의 연임 의지도 강력했다.

강 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4년 우리카드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작금의 성장세를 놓치면 우리에게 언제 기회가 올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새해에도 거침없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파죽지세(破竹之勢)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전 사장은 유구현 사장과 사장직을 두고 경합을 벌인 결과 결국 재신임을 받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잦은 사장 교체로 인한 노조의 불안감도 커졌다. 우리카드 노조는 지난 2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카드가 또다시 CEO리스크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우리카드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2015년은 상품 리뉴얼을 바탕으로 출시한 가나다 카드를 히트시켜 전 직원이 파죽지세의 기세로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사장이 또다시 교체된다면 새로운 사장은 본인의 임기 중에 업적을 남기기 위해 기존 틀을 무시하고 무리수를 두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결국 우리카드 기세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장경호 우리카드 노조위원장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카드가 사업 연속성을 잘 갖고 갈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중위권 카드사로 성장세를 잘 유지했는데 잦은 CEO 교체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도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위원장은 "지난해 강원 전 사장이 맡은 바 일을 잘 해주었는데도 CEO가 교체되는 식의 인사도 불만"이라며 "유구현 신임 사장이 우리카드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만한 비전을 보여준다면 노조도 충분히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임 유구현 사장은 23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