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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하나은행 조기통합, 위험원천 확대…우 범하는 것"

합병 타당성 검증 공개토론…전성인 교수 "글로벌 금융규제 확정 후 통합 논의"

김병호 기자 기자  2015.01.22 17: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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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환·하나은행 합병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공개토론회가 금일 서울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진행되면서, 조기통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외환·하나은행 합병 타당성 검증 공개토론회'에서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경영적 측면과 제도적 측면에서 실증분석을 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외환·하나간 조기통합은 우량원천을 내주고 위험원천을 확대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교수는 "실증분석결과 지난 2008년 이후 우리나라 은행의 규모는 수익성과 음(-)의 관계에 있어 조기합병이 반드시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며 "최근 외환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외형확대만을 추구한 하나금융지주의 경영실패 때문이지 통합이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기통합의 경우 가계부채 붕괴시 소매금융확대에 치중한 하나은행의 위험이 외환은행에 전이될 수 있는 반면, 기업금융과 수출입금융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의 역량이 사라질 수 있다"며 "우량원천을 내주고 위험원천을 확대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금융지주가 통합에 따른 이익으로 내세운 근거들을 보면 대부분 하나은행의 이익일뿐 외환은행이 향유하는 이익은 미미하고, 하나금융지주가 제시한 합병 이익 관련 수치들은 과대평가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통합 시점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대형금융기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므로 대형화에 대한 금융규제가 확정된 이후 손익을 따져 합병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통합 논의 자체가 2·17 노사정 합의서 위반이며, 모뉴엘 사태와 KT ENS 사태로 인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제재를 받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감독당국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합병 심사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간 합병을 통한 대형은행의 탄생은 신중한 타당성 검토와 공론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함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하나금융지주 김정태회장이 조기통합의 필요성을 피력한 이래 조기통합의 타당성에 관한 공개검증이 이루어진 것은 이번 토론회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