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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통신대란" 이통 라이벌 진흙탕싸움

SKT "KT, 21일 과도한 리베이트 살포" vs KT "법적조치 고려"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1.22 16: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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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과 KT 간 신경전이 도를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SK텔레콤에 대한 단독 사실조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SK텔레콤이 KT에 강수를 뒀다.

22일 SK텔레콤은 KT가 방통위의 사실조사 방침이 발표된 지난 21일 과도한 리베이트를 살포하며 가입자 뺏기 본격화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KT는 신빙성이 없는 자료를 제시했다며 향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법적조치까지 고려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는 지난 20일 KT가 SK텔레콤을 지난 주말 통신대란 주범으로 지목하며 비방전을 펼친 데 따른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다음날인 21일 방통위는 SK텔레콤에 대한 단독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KT는 SK텔레콤이 지난 16일부터 아이폰6 등 주요 단말에 45만원 이상의 고액 리베이트를 지급했다며 방통위에 사실조사를 통한 법 집행을 요청한 바 있다.

22일 SK텔레콤은 "방통위 시장조사 시행 시점에 벌인 KT의 과도한 리베이트 살포 역시 규제기관의 엄정한 조사 및 결과에 따른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SK텔레콤은 KT가 지난 21일 오후 대리점·판매점 등 전체 유통망에 최대 55만원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살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폐쇄몰 등을 중심으로 음성적 페이백을 활용해 가입자 유치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

또, 22일부터 주요 단말기 지원금을 상한선인 30만원까지 올려 계획적 번호이동 순증 만들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측은 "KT의 과도한 리베이트 살포는 앞에서는 경쟁사를 성토하면서 뒤로는 규제기관의 눈을 피해 불법행위로 경쟁사 가입자를 빼앗아 자사의 잇속을 챙기려는 행태"라며 "규제기관 눈을 흐려 조사의 정확성을 왜곡하려는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SK텔레콤이 신빙성이 전혀 없는 자료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SK텔레콤이 발표한 자료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법적조치 등을 취할 방침이다.

KT 측은 "시장 정상화에 노력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SK텔레콤이 다시 한번 시장을 혼탁과 혼란으로 몰아가는 것에 심히 안타까움을 표명하며 거증자료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법적 조치 등 엄정 대처할 예정이다"고 역설했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자료에 등장하는 대리점은 KT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등 자료의 신빙성이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KT 측은 "단통법 안착을 위해 성실히 조사에 응해야 할 SK텔레콤이 반성은 커녕 마치 KT도 불법 행위를 자행한 것처럼 몰아가며 SK텔레콤의 불법 행위에 물타기 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