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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진화하는 보온소재 "이런 것까지…"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1.22 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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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겨울 중 가장 춥다는 대한을 지나 벌써 입춘이 다가오네요. 24절기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계절적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하지만 달력에 표시된 '절기상 표기'일 뿐 실제 날씨와는 차이가 생긴지 오래입니다. 3월까지 눈이 오거나 초봄, 넣어뒀던 겨울 코트를 다시 꺼내 입는 일이 잦아졌으니까요.

추운 겨울 조금이라도 추위를 덜 느끼기 위해 개발된 것이 보온소재인데요. 과거에는 의류의 보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두꺼운 원단을 사용하거나 공기를 많이 함유하는 소재를 사용하는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소재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보온의 원리는 인체로부터의 열 에너지는 복사, 전도, 대류 외에 피부가 발산하는 수분 및 땀의 증발에 의해 이동되는데요. 따라서 열전도율이 낮은 '공기'의 함유율을 높임으로써 열 이동을 감소시켜 보온성을 향상시키게 됩니다.

의복의 보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복사, 전도, 대류라는 세 가지 열 이동 요인을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필수적이 되는 것이죠.

보온소재는 천연소재와 합성소재로 나뉘는데 많은 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천연소재는 '우모'입니다. 우모는 오리털과 거위털을 총칭하는 것으로 자연적으로 수축, 흡습, 수분 발산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깃털(페더)과 솜털(다운)로 구분되고, 다운의 비율이 높을수록 보온성이 좋고 가벼운 게 특징입니다. 다만,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고, 세탁 후 완전히 건조하지 않으면 냄새가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사랑받는 천연소재는 '양모'입니다. 흔히 양털로 불리는 양모는 오스트레일리아산 제품이 세계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온성이 뛰어나 겨울용 외투나 이불 및 스웨터 소재로 많이 쓰이는 양모는 탄력성이 좋고 구김이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줄어드는 성질이 있어 뜨거운 물 세탁은 피해야 하고 보풀이 많이 생기므로 관리에 신경써야 합니다.

또 '캐시미어'라고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캐시미어는 인도 서북부 카슈미르 지방의 캐시미어 염소나 티베트산 산양의 연한 털을 사용한 모직물로,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며 보온성이 우수합니다. 

캐시미어 중 최상품은 '파시미나'라고 부르는데 캐시미어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가볍지만 가격이 매우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대표적 합성소재로는 국내 섬유기업인 효성이 개발한 '에어로웜'을 들 수 있습니다. 효성은 폴리에스테르 원사로 '에어로웜'을 만들었는데요. 기존 섬유보다 35%정도 가벼우면서 면 소재 대비 10%, 울 소재 대비 15% 가량 보온효과가 우수합니다.

특히, 흡한속건 기능을 추가해 겨울철 의복 내 습기를 조절, 최상의 착용감을 느끼게 해주고, 보온성도 중요하지만 가볍고 다루기 쉬워야 하는 겨울철 스포츠, 레저웨어 등에 필수적인 보온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히트텍'도 빼놓을 수 없는 합성소재 중 하나입니다. 히트텍은 피부에서 방출되는 수증기가 1차적으로 내의의 레이온 층에 흡수되어 응축열이 생기면서 섬유의 온도가 높아지는 원리를 이용한 보온내의의 일종입니다.

바깥 쪽에는 극세 가공된 아크릴 섬유를 더해 체온과 응축열로 따뜻해진 공기를 보존하고, 가장 바깥 쪽에 수분을 튕겨내는 속건성이 뛰어난 폴리에스테르를 더해 땀을 곧바로 증발시켜 얇으면서도 가볍지만 보온성은 증가시켰습니다.

이어 '플리스'와 '웰론솜'은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이용한 합성소재인데요. 플리스는 폴리에스테르 원단에 부드러운 보푸라기를 인공적으로 발생시켜 가볍고 따뜻하게 만들었으며, 물에 잘 젖지 않고 잘 마르기 때문에 쾌적한 감촉이 유지됩니다.

웬론솜은 오리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폴리에스테르를 특수하게 가공처리한 합성소재로, 오리털을 대체할만한 보온력과 감촉 및 탄력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털 빠짐 현상이 없고 물에 강해 세탁이 용이한데다 천연 우모보다 저렴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장갑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보온 소재가 있습니다. 바로 '신슐레이트'인데요. 주로 방한용 옷이나 등산화에 사용됩니다.

보온효과를 위해 미세섬유들을 특수하게 결합시킨 극세사로 가공해 경계층을 만들어 공기를 가두기 때문에 같은 두께라도 다른 소재보다 두 배의 보온성을 가집니다. 같은 두께의 오리털 소재보다 1.5배 더 따뜻하며 물에 젖었을 때도 보온성을 유지하고 건조가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