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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소비 바꾸는 레시피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1.21 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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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편의점 제품 가격판 한편에는 라면, 치즈 등 특정 제품을 조합해서 먹을 수 있도록 '레시피'를 걸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손만 뻗으면 구비할 수 있는 재료준비의 간편성과 독특한 비주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죠.


유통업체에서 레시피를 내건 만큼 그 인기 또한 대단한데요. 퇴근길 들른 편의점에서 삼삼오오 모여 사진처럼 만들어 먹고 있는 학생들을 발견했습니다. "불닭볶음면은 스트링치즈가 없으면 먹지 않는다"는 학생의 말도 엿들을 수 있었죠.

이런 레시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바로 모디슈머인데요.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입니다. 제조·유통업체에서 알려주는 방식이 아닌 직접 개발한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말합니다.

모디슈머의 레시피나 아이디어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된 요리법이며 시작해 이제는 또 다른 소비형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경험자의 입소문을 시작으로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대되고 있으며 그 파급력 또한 상당한데요.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작년까지 라면 매출 중 '치즈불닭볶음면'의 주 재료인 불닭볶음면은 64.8%, 같은 기간 '골빔면(골뱅이+비빔면)'의 재료인 골뱅이 통조림과 비빔면 매출은 각각 87.2%, 49.5% 증가했습니다.

라면시장에서 시작된 모디슈머 열풍은 이제 음료, 주류, 화장품, 향수 등 기발한 방법과 재미를 낳으며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파급효과는 기업의 제품개발과 마케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제조·유통업체들은 제품을 출시하기 전, 모디슈머를 대상으로 레시피를 공모해 신제품으로 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을 가졌다는 점에서 모디슈머의 확산과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행보도 더욱 많아 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독특한 레시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고 소비 트렌드까지 바꾸는 모디슈머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