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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윤종균 지회장 "삼성 측, 상경집회 후 노동자 개별면담 중"

오로지 매각철회만을 위해 투쟁 "조직 단단히 하는 데 노력할 것"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1.21 15: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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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 및 비상대책위원회의 첫 공동 상경투쟁에 앞서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 삼성테크윈지회(지회장 윤종균)는 지난 14일~15일 양일간 단독으로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와 관련 윤종균 삼성테크윈지회장은 "상경집회 후 사측에서 창원공장 소속 노동자들을 개별면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을 상대로 집회에 참석했는지, 집회 진행 과정을 목격했는지 여부를 묻고 있다는 것.

윤 지회장은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사측의 얘기를 쉽게 신뢰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조직을 단단히 만들어 끝까지 매각철회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상 처음으로 매각대상 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 및 비상대책위원회 상경투쟁이 있던 21일 윤 지회장을 만났다. 다음은 윤 지회장과의 일문일답.

-무노조로 유명한 삼성그룹 계열사가 매각 소식과 함께 일제히 노조를 만들었다. 눈에 띄는 것은 4개 계열사 노조의 소속이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전략적 선택이었는지 궁금하다.

▲삼성테크윈은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과 기업노조 소속 복수노조의 형태고, 삼성종합화학은 한국노총 화학노련, 기업노조 두 개 노조가 운영되고 있다. 삼성토탈의 경우 기업노조에 가입했고, 삼성탈레스는 노조가입이 안된 상태로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 중이다.

노조를 구성하면서 4개 계열사가 소통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전략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각 사별로 상황과 성격에 맞는 노조를 선택했고, 토탈의 경우 매각 소식이 전해진지 이틀만에 노조를 구성했다. 기업노조라면 한국노총이나 금속노조 소속과는 달리 사측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삼성토탈은 가장 빨리 노조를 구성했기 때문에 조직관리가 탁월하다.

-한국노총이나 금속노조 소속인 삼성테크윈이나 삼성종합화학의 분위기는 어떤가.

▲창원에 공장이 있는 계열사의 경우 노조를 만들기 전에 협의회 활동을 해왔다. 때문에 사측에서는 산별노조에 대한 거부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각종 탄압과 음해공작을 받기도 했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사측의 얘기를 쉽게 믿지 않는다. 때문에 조합원들을 설득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 14일 삼성테크윈 상경투쟁 때도 문제가 발생했다. 테크윈지회 소속이 아닌 사람이 집회 장면을 계속 촬영하고 있어서 누군지 밝히라고 하자 지나가던 시민이라고 말했다.

그 사람과 옥신각신하는 일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테크윈 소속 직원이 집회 현장을 몰래 촬영을 한 것이었다. 이후 창원 공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사측이 개별면담을 하고 있다. 집회에 대해 알고 있느냐, 집회 과정을 목격했느냐 등이 주요 질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반대에 대한 노조의 입장이 상당히 강경하다. 노조를 꾸리고 상경집회를 여는 과정에서 삼성 측이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일부 언론에서는 삼성이 노조와 대화를 할 것처럼 보도하기도 하는데 이는 삼성의 언론플레이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언론 보도 내용 믿지 않는다. 삼성그룹 측은 각 사별로 사장들과 협상을 하라는 입장이지만 정작 사장들은 매각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

우리는 앞으로 4개 계열사가 똘똘 뭉쳐 조직을 단단히 하는데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나아가 우리의 요구는 매각철회 뿐이다. 다른 대안은 있을 수 없다. 방산사업은 나라를 지키는 사업인데 정부의 승인 없이 기업 간의 협의로만 매각을 결정지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매각을 결정했으니 사실상 노조와의 대화를 피하는 것 같고, 한화는 계열사를 사들이는 입장이지만 매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라 노조와의 문제에 개입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 때문에 노조의 투쟁이 공중에 뜬 느낌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삼성과의 대화다. 한화 측과는 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사측과의 진실한 대화를 원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매각철회를 이끌어내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