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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개 계열사, 매각철회 요구 첫 상경투쟁

370여명 상경 "매각철회 외에 다른 대안 없다"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1.21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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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그룹의 일방적인 한화向 매각발표에 매각철회를 요구하며 삼성 4개 계열사 노동자들이 첫 공동 상경투쟁에 나섰다.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사옥 앞 상경투쟁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지회장 윤종균)와 한국노총 화학노련 삼성종합화학 노동조합(위원장 송학선), 삼성토탈 노동조합(위원장 김호철), 삼성탈레스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양철언) 소속이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통해 "선택과 집중의 명분 뒤에 숨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희생양으로 방산사업과 화학계열사를 선택한 현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한화 간 빅딜을 통한 매각의 본질은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아무 상관없는 경영권 승계 세습에 다른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삼성자본의 거래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상경투쟁 참가 노동자들은 "부당한 절차와 잘못된 결정에 의한 매각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무리한 빅딜을 지금이라도 당장 취소하고, 미래전략실을 통한 불법적 관계사 경영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끝으로 이들 4개사 노동자들은 8700여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대응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런 가운에 이날 투쟁에 나선 삼성 4개 계열사 소속 노동조합 및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측에 공동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저지당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매각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본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 및 삼성 보안요원들에 의해 가로막힌 것.

이들은 자신들도 삼성 직원이라고 항의하며 대표자를 직접 만나 서한을 전달하겠다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절했다.

앞서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상경투쟁을 벌인 삼성테크윈지회 역시 사측에 매각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그룹의 방침으로 받지 않겟다'는 사측의 입장에 막혀 전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첫 공동 상경투쟁을 진행한 매각 4개사 노동자들은 오는 29일에도 서초사옥 앞에서 최대 규모의 인원이 참석하는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화 측은 "삼성 직원들의 반발에도 매각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