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의도25시] 제 꾀에 넘어간 KT '갤노트4 S-LTE' 공시일 꼼수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1.21 12:11:5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KT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S-LTE'의 출시일과 공시날짜를 다르게 적용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3밴드 LTE-A' 최초 상용화 논란 속에서 KT가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라는 지적을 제기하는데요.

21일 KT는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노트4 S-LTE'를 출시하고 공시 지원금 등을 공개했습니다. KT는 이날 '갤럭시노트4 S-LTE'를 출시한다고 밝혔으나, 실제 홈페이지에서는 공시날짜를 지난해 12월30일로 게재했죠.

이에 대해 KT는 '갤럭시노트4 S-LTE'를 21일 출시한 것은 맞으나 체험폰 개통을 위해 정부에 공시 신고한 날인 지난해 기준으로 올렸다는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KT 관계자는 "체험폰을 개통하려면 공시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며 "체험폰을 판매한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 등록을 위해 이 정도 가격으로 팔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21일 홈페이지에 공시한 것은 맞으나 지난달 30일에 정부에 알렸다"며 "소비자 혼란이 있어 홈페이지 게시를 하지 않다가 오늘부터 이 날짜를 적용해 올렸다"고 덧붙였죠.

그럴듯한 설명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의문을 떨치기 어려운데요. 보통 공시 신고는 홈페이지 지원금 공시 게재 직전에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체험폰으로 공시 신고를 하고 20일이나 지난 후에 소비자들에게 공시를 했다는 것이 의문스러운데요. 지난달 30일은 SK텔레콤이 '갤럭시노트4 S-LTE'를 통해 3밴드 LTE-A 최초 상용화를 밝힌 다음 날입니다.

방통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30일 '갤럭시알파' 출고가 인하 신고를 하며 '갤럭시노트4 S-LTE'에 대한 신고도 함께 진행했다고 하네요.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KT가 세계 최초 논쟁을 하려다 공시 위반 논란을 스스로 불러일으킨 꼴이라고 꼬집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3밴드 LTE-A 상용화 서비스를 경쟁사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상태에서 다음 날 KT가 공시하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질 수 없어 눈속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짚었습니다. 3밴드 LTE-A 상용화 관련 세계 최초 논쟁을 벌이다가 자기 발목을 잡으며 스스로 공시 위반 해프닝을 벌인 셈이라는 제언입니다.

KT는 '갤럭시노트4 S-LTE' 체험폰이 시험폰이라며 체험단에게 반납 조건으로 무료 지급했습니다. 당시 유료로 판매할 단말이 없는 상황에서 공시는 어떤 방법으로든 불가능했죠.

물론, KT가 지난달 30일에 방통위에 공시 신고한 사실은 맞는 만큼 공시 위반은 아닙니다. 다만, KT가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상용화 최초 타이틀 확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스스로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단말은 체험폰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지난달 30일에 공시 신고를 했다는 점은 왠지 찜찜한 감이 있습니다.

한편, KT는 출고가 95만7000원인 '갤럭시노트4 S-LTE' 지원금을 순 완전무한99 요금제 기준 14만40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또한, △순 완전무한 61요금제 8만8000원 △순 완전무한 51요금제 7만5000원 △순 모두다올레 34요금제 5만원 지원금을 적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