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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현대차 투자 줄이고 'SK 주목'

작년 30대그룹 주식지분가치 분석, 현대차·현대重 비중 급감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21 10: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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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민연금의 대기업 편중 투자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분석업체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30대그룹 주식지분가치는 총 52조6619억원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전체 지분의 62.1%를 기록했다.

여전히 국내주식투자의 과반 이상을 대형주에 쏟아부은 셈이지만 1년 전인 2013년 말에 비교하면 지분가치는 2조5584억원(4.6%), 투자비중도 3.7% 가량 줄어든 것이다.

해당 감소분은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지분가치가 줄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삼성그룹에 대한 투자비중이 가장 높아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투자 지분가치의 23.1%인 19조5880억원을 삼성그룹주에 뿌렸지만 전년대비로는 9019억원(4.4%)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의 절반 수준인 10.3%(8조7799억원)에 그쳤으며 1년 사이 10조2937억원에서 1조5138억원(14.7%)나 줄었다. 양대 그룹의 지분가치 감소율은 전체 30대 그룹 투자감소분의 94.4%에 달한다.

지난해 실적쇼크로 주가가 급락한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70% 넘게 투자규모를 줄였다.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에 1조5636억원을 투자했지만 4022억원으로 1조1614억원(74.3%)을 거둬들였다. 적자규모가 2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종합상사 등 계열 지분을 일제히 매도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롯데(7228억원 38.5%) △포스코(4536억원 17.2%) △대우조선해양(3557억원 58.2) 순으로 투자 지분가치가 감소했다.

반면 SK그룹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었다. SK그룹주 관련 투자 지분가치는 5조7417억원에서 6조9583억원으로 21.2% 치솟았으며 투자 비중 역시 6.8%에서 8.2%로 1.4%포인트 상승했다.

계열사별로는 SK텔레콤 지분율을 지난해 7.1%로 전년대비 1.4%포인트, SK C&C, SK네트웍스 등도 지분율을 5%대로 높였다.

30대 그룹 가운데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가치가 늘어난 곳은 12개, 줄어든 곳은 14개였다.

이에 대해 CEO스코어 측은 "국민연금이 미래 성장산업을 내세우지 못한 대기업의 투자가치가 하락했다는 점에서 투자비중을 줄였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국내 기업투자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