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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스포츠세상] "훈련만큼 중요한 것, 스포츠 뉴트리션"

김재현 스포츠칼럼니스트 기자  2015.01.20 1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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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흔히 사람들은 뭐든 잘 먹는 것이 몸에 좋다고 믿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보다 신체활동이 많은 프로선수부터 유소년선수들은 무조건 많이 잘 먹어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에게는 훈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영양과 관련된 전문가의 체계적인 식단과 영양관리다. 여러 가지 운동 종목에 따라 운동선수들은 일반인과 다른 움직임을 수행하기 때문에 종목별, 체형별 등 구체화된 전문적인 식단이 절실하다. 체계적인 맞춤 식단은 운동선수들의 강도 높은 훈련 실행능력과 경기력 향상에 높은 기여를 한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다. 메이저리그야구의 류현진,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 사격의 진종오 등 인기, 비인기종목을 가리지 않고 커져가는 국민적 관심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배출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더욱 더 양성하고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스포츠 뉴트리션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구단별, 종목별로 여느 호텔 못지않게 체계적으로 선수들의 영양과 식단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도 스포츠 뉴트리션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상당히 부족하다. 인기스포츠의 프로구단들조차 스포츠 뉴트리션 전문가를 보유한 구단이 부족하고 유소년선수 스포츠 팀들은 대부분 코칭스탭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좀 더 다양한 종목과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을 배출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선수들을 양성해내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연습과 그 연습을 이행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짜인 균형 잡힌 영양식으로 다져진 체력이 필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내 또는 국제대회에서 눈에 띄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들의 많은 것들이 화제가 된다. 들고 나온 가방, 입고 온 옷, 타고 다니는 자동차 등 많은 것이 검색어에 오르고 많은 관심을 받는다. 예를 들어 메달을 휩쓸고 온 수영계의 박태환 선수라던가 피겨계  김연아 선수의 식단은 짧게나마 특히 남성에게는 '몸짱 식단'으로,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 식단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단기적인 관심보다는 사회적으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즉, 단순하게 스포츠 영양사는 선수들 식단 짜주는 사람이 아닌 선수의 체력 관리를 돕고, 영양상담을 통해 운동 수행력을 향상시키는 전문가라는 인식이 절실하다.

스포츠 영양사들의 사회적 인식뿐만 아니라 제도도 바뀌어 스포츠영양전문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도 현실적으로는 많은 프로스포츠구단뿐만 아니라 유소년 팀들도 스포츠 영양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태릉선수촌 수석영양팀장 조성숙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스포츠영양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984년부터 태릉선수촌에서 영양사를 맡아온 조 박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태릉선수촌뿐만 아니라 많은 프로팀과 실업팀들의 영양관리 자문과 스포츠 영양 교육 강의도 하고 있지만 혼자서는 턱없이 힘든 것이 현실이고,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하여 프로팀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유소년 선수들도 특화된 영양관리를 받을 수 있게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체육계의 구타나 체벌에 대한 관심과 개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그리고 자라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들도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포츠영양에도 큰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재현 칼럼니스트 / 체육학 박사 / 국립 서울과학기술대 스포츠과학과 명예교수 / 저서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당신에게> <기록으로 보는 한국 축구 70년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