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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힘 있는 금투협" 제언, 회원사 과반 울렸다

1차 투표서 50.69% 압도적 지지, 3대 금투협회장 선출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20 17: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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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3대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금투협은 20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회원사 164개사 중 161개사가 참석한 임시총회를 열고 전자투표를 진행한 결과 50.69%의 지지표를 얻은 황 신임회장을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최종 후보 3인의 각축전이 예상되며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황 신임회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결과가 갈렸다. 경쟁자인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은 39.42%,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는 8.37% 득표에 그쳤다.

1952년생인 황 신임회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대 중반까지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국제금융팀장으로 재직하며 이건희 회장의 통역 역할을 맡았다.

이후 삼성전자 자금팀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쳐 2001년 삼성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2004년부터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 국내 양대 금융지주 회장에 임명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2013년부터는 금투협 공익이사로 재직하며 협회와의 인연도 깊다.

일부에서는 2001년 이후 금융투자업계를 떠나 은행권에 몸담았던 만큼 현장 친화력이 다소 떨어지지 않느냐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5명 가운데 3명이 황 신임회장과 동고동락한 공익이사로 채워지면서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추측이 맞서기도 했다. 특히 감독기관을 아우르는 인적 네트워크와 금융권 요직을 두루 거친 경험은 '힘 있는 회장'을 요구하는 업계의 숙원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신임회장은 출마의 변에서 "금투협회장은 단순한 업계 친목회가 아니다"라며 "지금 업계가 처한 위기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힘을 갖춘 적임자를 뽑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중소형사 콜차입 전면 제한 규제 완화 △특화 전문 증권사 발굴 및 지원 △업계 사장단 연합 대외협력단 구성 등을 주요 운영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본 NISA(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ISA 보완 등 실무적 차원의 제언도 했었다.

황 신임회장은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국민의 부를 축적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금융투자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협회를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힘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회원사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당국에 시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임 금투협회장의 임기는 내달 4일부터 2018년 2월3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