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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구조조정' NH투자증권 '대형 IB' 앞세운 1위 다지기

구조조정 통해 인원↓·수익성↑ 호평…프라임뱅커 도약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1.20 14: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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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4월부터 합병절차를 거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통합법인 'NH투자증권(이하 NH증권)'으로 20일 공식 출범했다. 거래가 정지됐던 NH농협증권도 합병신주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며 재시작을 알렸다.

NH증권은 합병에 따라 자산, 영업수익, 임직원 수 등 부문에서 단숨에 업계 1위에 등극, '공룡증권사'로 불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투자업계의 숱한 인수합병(M&A) 가운데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필두로 합병을 마무리한 NH증권은 '고객관점의 혁신'을 앞세워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구조조정 통해 인원↓·수익성↑

합병과정에서 가장 마찰을 빚는 구조조정은 두 증권사도 피할 수 없었다. 단, 이 과정에서 다른 인수합병 기업을 과는 다르게 인원은 줄이되 수익성은 오히려 오른 우리투자증권의 구조조정을 두고 업계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구조조정을 단행해 300여명의 직원이 나간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같은 해 3분기 매출액 2151억원을 올리며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성적을 냈고 영업익 역시 234% 오른 924억원이었다.

채권평가익, OTC상품운용, ELS조기상환 효과 등 일회성 요인을 감안해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전 부문이 개선된 양호한 실적이다. 

특히 △순이자마진(NIM)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기업금융 △트레이딩 등의 개선 덕에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빅 배스(big bath) 효과로 인해 부진했던 2분기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됐다.

빅 배스는 경영진 교체시기에 앞서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잠재부실이나 이익규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회계기법이다.

이와 관련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인력효율성 극대화, 기업금융부문의 실적 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이익이 예상된다"며 "대형증권사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대형 IB' 장점으로 '프라임뱅커' 도약 

지난해 9월 기준 NH증권의 자산은 42조원에 달한다. 총자본은 4조4000억원, 영업수익(지난해 3분기 누계)은 4조1000억원, 임직원 수는 3415명이다. 점포수는 84개로 국내 증권사 중 5위에 머무르지만 전체 덩치로는 국내 1위를 자랑한다.

이에 따라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과 함께 탑5 증권사로 올라선 NH증권은 '대형 IB(투자은행)'라는 장점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김원규 NH증권 사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확대를 통해 증권사 PEF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 더해 "독립 PEF에 자문업무와 인수금융(자금조달), IPO(기업공개), 블록딜, 투자자 모집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라임뱅커(Prime banker)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NH증권은 통합증권사 키워드를 '고객관점의 혁신'으로 세우고 4대 혁신전략과 10대 추지과제를 선정했다. 이를 위해 CIO제도를 도입하고 IC사업부 내 고객담당 영업직원과 상품담당 직원을 별도로 배치하는 등 전문화된 커버리지 영업구조(수직적 영업구조)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NH증권은 이날 합병신주를 상장했다. 합병신주는 총 8215만5024주며 우리투자증권에서 발행했던 기존 주식과 합한 NH증권 주식은 총 2억8140만9024주다.

거래가 정지됐던 NH농협증권 주주는 1주당 우리투자증권 주식을 약 0.69주 받았으며 종목 이름은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