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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대란 주범 SKT" vs SKT "KT, 자체경쟁력에 신경 써야"

이통사 연초부터 진흙탕 싸움…KT, 방통위에 SK텔레콤 처벌 촉구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1.20 11: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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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T는 지난 주말 통신대란 주범으로 SK텔레콤을 지목하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사실조사를 통한 엄정한 법 징행을 강력 요청하고 나섰다.

20일 KT는 입장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자사 대리점과 판매점을 통해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4 등 주요 단말에 45만원 이상의 고액 리베이트를 지급하며 시장 과열과 혼란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방통위의 2차례 경고에도 17일 리베이트를 전체 LTE 단말 대상 일괄 47만원 이상으로 올렸고, 17일부터 적용되는 공시지원금을 16일부터 온라인에 미리 적용 판매해 사전판매를 금지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KT 측은 "겉으로는 시장 안정을 외치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 영업으로 통신시장을 과열로 몰고 간 SK텔레콤의 이중적인 행위에 대해 규제기관은 사실 조사를 통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제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번호이동건수는 총 5만2052건이다. 이는 과열수준에 미치지 못한 수준. 각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5391건 순증했으나 KT는 6423건을 경쟁사에 뺏겼다. LG유플러스는 1032건 늘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 16일까지 SK텔레콤은 6341여건 순감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156건·5185건 순증하는 추세였다"며 "순감하던 사업자가 뜬금없이 순증하고, 리베이트 수준이 50만원대가 나오는 것은 정황상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KT가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KT가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3 재고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단말 재고가 없어 대응을 못하니 무리하게 경쟁사를 비방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비방자료를 아니면 말고 식으로 계속 배포하는데, KT는 자체경쟁력에 신경쓰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며 "SK텔레콤은 출고가 인하·지원금 상향·멤버십 강화 등 단통법 규정 취지에 부합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통위는 이번 사태를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현장 실태점건의 연장선으로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대호 방통위 통신시장조사과장은 "KT가 SK텔레콤 처벌 촉구를 방통위에 공식 요청한 적은 없다"며 "번호이동건수는 과열 수준은 아니지만, 개통을 늦게 하는 등 숨길 수 있는 요인이 있어 실제 위반에 대해 점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주말 과다 보조금 지급에 대해 19일부터 유통점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현장 실태점검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