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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애플 수익 잡은 시스템반도체 기술력

종합 1위 인텔 맹추격…퀄컴 AP 발열문제로 반사이익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1.20 0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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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의 반도체 약진이 눈부시다. 모바일 부진 탓에 빚어진 지난해 실적 정체 상황에서도 반도체의 받침효과로 충격을 완화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던 데다, 올해는 반도체 실적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강하게 일고 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에 사용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9 생산 물량을 대거 삼성전자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인 AP는 컴퓨터로 치면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2012년 특허소송으로 애플에 대한 파운드리(수탁생산) 납품이 중단되는 후폭풍을 겪었다.

그러나 애플과 소송 문제에 있어서 화해 분위기에 돌입해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무엇보다 상황 해결에 주효했던 것은 첨단 미세공정인 14나노 핀펫 기술 개발을 앞당긴 것.

◆14나노 핀펫, 기술적 매력에 변심했던 애플도…

14나노 핀펫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최첨단 반도체 파운드리의 결정체다. 이를 위시해 삼성전자는 차세대 아이폰에 들어갈 A9 AP 파운드리 수주 경쟁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우위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A9 AP 생산물량의 80%를 삼성전자, 나머지 20%를 TSMC가 가져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에 자체 개발한 AP와 통신칩(모뎀)을 탑재해 AP 사업에의 경쟁력 약화 우려도 이미 덜어낸 상황에서 경쟁사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 810'에 발열 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자체 솔루션을 보유중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9일 하이투자증권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IM부문과 반도체 사업부의 시스템LSI부문 실적 개선을 전망한 데 따른 조치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반도체 실적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삼성전자를 반도체 회사로 바라볼 것"이라고 같은 날 보고서에서 제언했다.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시스템반도체도 추가

이렇게 상대적으로 고전해온 시스템반도체 부문이 돌파구를 찾게 됐다는 점은 삼성전자로서 상당히 반가운 대목이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프로젝트들 역시 시스템반도체 힘을 빌려야 한다.

자체 AP의 속도와 성능을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스마트TV 더 나아가 스마트가전까지 시장과 생태계 수요를 다양하게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도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 잡는 셈이다. 올해가 명실상부 종합 반도체 1위의 숙원을 이루는 원년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