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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한화증권 사장 "정보라인들이 복심·의도 멋대로 추측"

금투협회장 선거전 관련 SNS 직격탄, 10시간 만에 삭제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20 08: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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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자신의 SNS에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한 비판글을 올렸다가 하루 만에 삭제했다.

주 사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출방식은 현재 회장(박종수 회장)이 선정한 추천위원회원들과 논의해서 이뤄지고 있다"며 "겉으로 드러나는 선거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주요 회원사인 증권사의 현직 CEO가 공개적으로 협회 운영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또 "협회가 회원사에게 당연히 해야할 월별 또는 분기별 보고도 하지 않는다"며 "가끔 돌아오는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 밖에 할 것이 별로 없는 한국 민주주의와 별다를 게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날카로운 비판에 대해 상당수 누리꾼이 동조의 댓글을 달며 응원했으나 해당 게시물은 10시간여만에 삭제됐다.

주 사장은 20일 자정쯤 다시 글을 올려 "금투협회 회장선거에 관해 언급한 어제 글을 삭제했다"며 "그 흔한 '정보라인'들이 복사를 해서 나르고 있단다. 특정 후보와 내가 같이 일을 한 적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자기들 멋대로 '복심'과 '의도'를 추측한다"고 토로했다.

그가 언급한 '특정후보'는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 사장의 2001년 삼성증권 전략기획실 상무 재직 당시 황 전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바 있고 2004년 황 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발탁된 것과 비슷한 시기 주 사장 역시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 상무 자리에 이직했다.

결국 황 전 회장과 경쟁하는 다른 후보들의 '정보라인'이 주 사장의 SNS 글을 문제 삼고 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 사장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무슨 복심이고 의도인지 아무리 생각해보았자 소용없을 것"이라며 "나처럼 자기 생각대로 말하고 사는 사람의 '의도'를 읽으려다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금투협은 20일 164개 회원사의 전자투표를 통해 3대 협회장을 선출한다. 후보로는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이 나섰다.

이날 오전 1차 투표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자의 윤곽이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