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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예상실적 부진, 통상임금이 막았다" 현대차 줄줄이 '매수'

부담규모 축소에 4거래일 만에 상승마감…4Q실적은 뒷전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1.19 16: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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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차 통상임금이 사실상 사측의 승소로 해석되자 현대자동차(005380·이하 현대차)의 주가 반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도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차의 부담규모에 '매수'를 연이어 제시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19일 현대차는 통상임금 소송 결과와 함께 맞물린 환율 강세 전환에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날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1500원 오른(0.88%) 1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최고가인 17만3500원을 찍기도 했다.

◆통상임금 판결 '회사 측 승소' 해석에 줄줄이 '매수' 제시

지난 16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은 2013년 3월 현대차 노조원 23명이 제기한 '상여금 등 6개 항목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에 대한 소송에 대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모든 근로자가 아닌 고정성 요건(성과급 지급을 위해서는 홀수 달 15일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내부 규정)을 충족하는 현대차서비스 출신 근로자 약 5700명만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서비스 노조원 5700명 중 1999년 이전 입사자만 통상임금을 받기 때문에 5000명 기준 3년치 소급분은 약 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 1년치는 약 5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판결 이전 추가 인건비 부담 규모는 최대 13조원까지 예측됐으나 판결 이후 추정되는 부담 규모는 많아야 200억원"이라며 사실상 회사 측의 승리로 판단하며 목표주가 23만원과 매수 의견을 내놨다.

여기 더해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노사는 유럽 완성차 업체를 벤치마킹하는 등 협상에서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통상임금 판결로 노사의 임금체계 개선이 3월 이내에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통상임금 불확실성 해소 △국내공장 생산성 개선 가시화 △공동의 목표 공유를 통해 안정적 노사관계 토대 구축 등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결이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방증이라는 판단을 내놓으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짚었다.

김 연구원은 "노조의 항소 가능성과 이에 따른 소송의 장기화, 3월까지 진행될 노사 임금개편 합의과정에서의 마찰이 예상된다"고 제언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5000원을 유지했다.

◆4Q 예상실적 컨센서스 하회에 신중한 매수 필요

HMC투자증권은 현대차의 4분기 매출액 2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 지배지분순이익 1조9800억원을 예상하며 시장 컨센서스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동기 대비 감익 추세는 4분기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우호적인 환율여건에 힘입어 1분기부터는 이익 증가세를 시현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년 만에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다.

이에 반해 키움증권은 루블화와 헤알화가 평균환율 기준으로 각각 47.7%, 11.9% 평가 절하됨에 따라 두 지역의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이 예상되는 점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러시아와 브라질 법인의 공장 출하는 각각 6만4700대, 4만6400대가량이었으며 루블화 폭락에 따른 러시아법인의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약 1280억원 하락한 5360억원으로 예측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엠투자증권은 LF쏘나타 이후 아슬란이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며 보수적인 전망을 분명히 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부문에서 출고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재고량도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쟁 격화와 신차효과의 부재에 따라 재고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감소세가 점쳐지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9.4%와 비교해 하락한 8.3%으로 전망돼 홀드(유지)를 제시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