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자동차 카드복합할부 수수료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던 카드업계와 현대차가 2월 신한카드, 3월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 종료를 앞둔 가운데 협상 '2라운드'에 돌입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내달 15일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 종료를 앞둔 신한카드는 계약종료에 앞서 이날부터 복합할부금융 수수료 협상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이번 협상에서도 BC카드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1.9%인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신한카드 체크카드 수수료 수준인 1.3%로 인하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신한카드는 1.5% 이하로는 수수료를 낮추기 힘들다는 입장이여서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대차에서 오늘 신한카드로 가맹점 계약과 관련해 공문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복합할부금융 규모가 크진 않지만 기존 이용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복합할부금융 규모는 각각 1조2500억원, 6000억원이다. 카드복합할부 취급규모가 가장 큰 곳은 2013년 기준 1조9000억원의 현대카드로 시장점유율이 41.3%에 달했다.
고객들의 복합할부금융 이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할부금융 이용액이 2010년 9조2000억원에서 2013년 10조30000억원으로 연평균 4% 늘었지만 복합할부금융 이용액은 2010년 9000억원에서 2013년 4조6000억원까지 연평균 74.4% 급증했다.
한편, 지난 협상에서 현대차는 BC카드와 장기간 협상 끝에 결국 카드복합할부금융 상품을 취급 중단하기로 결정해 이번 신한카드와의 협상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KB국민카드와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5%에 맞춰 인하했으며 BC카드와는 올해 초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가맹점 계약은 유지하되 복합할부 취급은 중단키로 했다.
또한 신한카드와 현대차의 협상은 현대카드 다음으로 복합할부금융 취급규모가 큰 삼성카드의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게 분명해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카드사가 준비 중인 새로운 복합할부금융 상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드사들은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신용공여기간을 한달로 늘리는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자동차 업계는 "복합할부금융 상품은 카드사가 신용공여 및 대손관련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대도 1.9%의 높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자동차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신용공여기간을 한 달로 늘린 상품을 캐피탈사와 협의해 출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역시 카드사의 새 복합할부금융 상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만큼 상품출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진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