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위기의 최경환 '카지노·대기업'에 승부수…관련주 요동

카지노·여행주 들썩, 건설업계 대형주 중심 주목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19 13:06:3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18일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내놓은 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과 관련해 관련종목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일정과 사업주체가 발표되지도 않았지만 투자심리가 선제적으로 움직인 까닭이다.

특히 관광인프라, 기업혁신투자 중심으로 인바운드 관광에 대한 정책들이 다수 쏟아지면서 국내 카지노 관련주와 여행주가 19일 3~4%대 치솟았고 건설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건설섹터 역시 힘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신규 면세점 추가 허용과 중소·중견업체에 사업권을 주는 등 기존 면세점 사업자인 호텔신라의 주가 약세가 예견됐지만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연이은 경제활성화 방안에도 지지율 하락에 시달린 현 정권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입장에서는 카지노와 관광, 대기업 지원으로 요약되는 이번 대책이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카지노 연내 2곳 추가 허용…대기업 참여는 '글쎄'

이번 정부안에서 레저섹터와 관련된 정책은 크게 세 가지다. 가장 눈에 띄는 △국내 복합리조트 카지노 2개 추가 허용 △서울·제주에 각각 3개, 1개의 추가 면세점 허용 △관광호텔 확충 등이다. 특히 중소·중견업체에 문호를 개방해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운다는 점을 강조해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부 일정이나 모집요건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 사업자 입장에서는 경쟁 격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카지노에 대해서도 유효기간과 갱신제도 등 기존 사업자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규제가 포함됐다"고 짚었다.

개별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GKL과 여행주인 하나투어, 모두투어에는 긍정적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는 중립적 △호텔신라에는 부정적일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실질적인 사업추진 기회를 잡게 된 GKL과 서울시내 비즈니스호텔 증가와 면세점 사업 참여 길이 열린 여행주에 상당히 좋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종도가 2곳의 신규 카지노를 모두 품을 가능성이 높아 해당 지역 진출을 추진했던 GKL에게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영종도에는 파라다이스와 리포&시저스가 카지노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주도에는 람정개발이 복합리조트를 개발 중이다.

람정개발의 경우 카지노 라이선스가 없고 수도권과 가까워 관광객 수요가 많은 영종도가 신규 사업장 2곳을 모두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종도가 카지노단지로 조성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경제자유구역 내 최대출자자 외국인 지분한도 규정 때문에 투자가 막혔던 GKL의 경우 개정안 덕에 수혜를 봐 최대주주로 사업 본격화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대기업과 강원랜드의 신규 참여가 험난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도박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특혜시비가 불거질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 직접 수혜"

이번 대책으로 건설섹터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인다. 정부 추산 27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포함된 만큼 국내 건축부문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해외수주 부진에 시달렸던 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 중에서도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라는 평가가 많다.

정부는 서울 용산 주한미군 이전 부지 개발과 관련해 오는 6월 LH가 평택기지 기부 전 용산 미군기지터를 LH에 내줄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경 유엔사터에 들어갈 건물높이와 용적률이 결정될 예정이고 캠프킴터에는 800% 이상 고밀도, 초고층 건물 개발이 추진될 것"이라며 "초고층빌딩이 최대 8개가량 들어설 것으로 보여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사에 유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안이 대기업의 신규 투자를 지원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건설계열사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먼저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 조기착공 지원과 관련해 정부는 용도지역 변경과 건축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내년 착공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라 연구원은 "인허가 기간이 줄어들면 현대건설이 해당 공사를 올해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상되는 건설비는 5조원 수준으로 실적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단지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증설 지원은 삼성그룹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 탕정공장의 OLED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는 간선도로 건설과 용수 사용료 부담을 낮추는 식으로 이를 도울 방침이다. 해당 사업은 삼성엔지니어링 또는 제일모직이 가져갈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