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스위스발(發) 외환 충격에 흔들렸던 코스피가 이번 주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적인 쇼크가 잦아들면서 유럽과 중국발 정책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달러강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유가반등을 비롯한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위스 최저환율제 폐기를 계기로 달러 수요가 약해질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신흥국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방식과 규모에 따라 시장의 반응 정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국채매입 가능성과 함께 양적완화 규모가 5000억유로선을 크게 웃돌수록 긍정적이다.
이보다 앞선 20일에는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7.2% 예상)과 12월 산업생산(7.4% 예상), 23일에는 1월 HSBC PMI지수 잠정치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이들 수치에 따라 중국 정부가 추가 통화완화 카드를 꺼낼 수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4분기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엇갈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실적둔화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그룹 내 분기별 컨센서스(예상치)가 존재하는 기업들의 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작년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1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1%가량 늘었다.
이 증권사 김병연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실적이 코스피 전체 어닝시즌 추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에도 2주 전 20조5000억원이던 순이익 예상치가 계속 하락하고 최소치가 11조원대로 괴리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코스피 급락을 주도했던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상품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졌고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커진 탓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6월쯤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 중에서도 외국인의 특성상 유동성 장세를 바탕으로 지수 관련주이자 밸류에이션(기준가격) 신뢰성이 높은 IT, 자동차, 은행, 유틸리티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난주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 역시 성장주를 중심으로 약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와 금리하락은 재무구조에서 비교적 열세인 중소형주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와 인터넷, 게임, 헬스케어, 핀테크와 같이 경기사이클과 무관한 성장산업과 경기부양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 넘게 뛴 1910선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코스닥 역시 580선을 웃돌고 있다. 업종별로는 증권과 은행, 금융업 등이 2%대 강세며 건설과 보험, 기계, 전기전자 등도 1% 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