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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해부] 포스코 ②지분구조…구조조정 현재진행형

권오준 號, 공격적 투자보다 안정화 속 체질개선 박차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1.19 09: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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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산업을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포스코 2탄 지분구조에 대해 살펴본다.

취임 1년을 맞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15년 핵심 키워드로 '재무적 성과창출'을 제시했다. 올해는 포스코 전체가 수익성을 향상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는 강조다.

권 회장은 이달 초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5년 포스코패밀리 시무식 중 "3개년 중기계획의 2차 연도를 맞은 올해 핵심 경영실행력 강화를 통해 재무성과를 본격 창출, 중기목표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서는 한 해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지난해 권 회장은 '냉철한' 선택과 '열정적' 집중을 통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전략적 단호함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권 회장은 포스코의 역량이나 미래 비전에 부합하지 않는 신성장 아이템과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중단했고,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2014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포스코의 재계순위(공기업 제외)는 6위다.

◆국내 계열사 45개 사업군별 수직계열화

2014년 9월30일 기준 포스코는 국내 45개, 해외 178개를 포함한 총 223개의 회사가 포함돼 있다.

사업은 성격에 따라 △철강 △무역 △건설 △기타 4개 부문으로 갈렸으며, 철강부문 계열사로는 포스코, 포스코특수강, 포스코강판, 포스코피앤에스 등 국내 8개사를 비롯해 중국, 해외 가공센터 등 82개를 포함한 90개사를 운영 중이다.

이어 무역부문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을 포함한 국내 1개사, 해외 35개사 총 36개의 종속회사가 포함됐고, 건설부문은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에이앤씨건축사무소를 포함해 국내 8개사, 해외 35개사 총 43개사를 운영 중이다.

기타 자회사로는 발전소 및 발전시설을 운영하는 포스코에너지, 정보통신관련 서비스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포스코아이씨티와 내화물 제조, 로정비·로시공 작업 및 생석회 제조 판매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켐텍 그리고,

철강제품 포장 및 철강부원료 생산 및 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엠텍을 포함한 국내 29개사, 해외 26사 총 55개사의 회사가 존재한다.

지분구조(2014년 9월30일 기준)를 살펴보면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포스코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대부분 자회사 지분을 직접 보유 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먼저 포스코는 철강부문 △포스코피앤에스 95.31% △포스코강판 56.87% △포스코특수강 72.09%의 지분을, 포스코피앤에스는 △에스피에스씨 84.89% △뉴알텍 60.10% △포항에스알디씨 51.00% △포스코티엠씨 33.5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지난해 포스코가 세아베스틸에 포스코특수강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 포스코특수강 지분 72%는 차차 세아베스틸에 편입된다. 현재까지 52%의 지분 매각이 이뤄졌고, 당분간 양사 간 파트너십 등을 위해 포스코는 당분간 20%의 지분은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포스코피앤에스에 포스코티엠씨 보유 주식을 처분해 포스코티엠씨 지분율은 0%가 됐고, 반대로 포스코피앤에스는 지분구조표상 33.56%였던 포스코티엠씨 지분율이 67.76%로 올랐다. 포스코는 또 100%의 지분을 갖고 있던 포스코에이에스티를 포스코피앤에스에 처분 하는 등 포스코피앤에스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포스코는 포스코에이에스티, 포스코티엠씨의 지분을 포스코피앤에스에 처분하면서 두 자회사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탄소강, 스테인리스, 정기강판 부문의 유통 및 가공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어 포스코는 건설부문 계열사 포스코건설 89.53%, 포스코에이앤씨건축사무소 100.00%의 지분을 가졌으며,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95.59%)를 비롯한 크고 작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부실 계열사 정리·구조조정 '올해도 계속'

이밖에도 포스코는 무역부문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0.31%를 보유했고, 기타사업군으로 △포스코에너지 89.02% △포스코아이씨티 65.38% △포스코켐텍 60.00% △포스코엠텍 48.85%의 지분도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각 사업군 별 주요 계열사가 포스코가 32.1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엔투비의 지분을 소량식 보유했다는 점이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플랜텍은 각각 엔투비 지분 2.19%와 1.25%를, 포스코건설이 12.19%, 포스코강판이 0.63%, 포스코에너지가 3.9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공시 이후 포스코는 엔투비 부요 지분을 포스메이트에 전량 처분했고, 이로 인해 엔투비 지분이 없던 포스메이트는 32.19%의 엔투비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매각 과정에서 포스코특수강이 보유하고 있던 엔투비 지분 7.5%를 인수했으나 차후 포스메이트에 넘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업구조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초 엔투비 지분 전량을 처분했던 포스메이트에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런 가운데 포스코는 지난해 69.23% 지분을 챙겼던 슬래그파우도 생산업체인 포스화인을 매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3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하는 지분구조 마무리 언제쯤?

포스코는 지난 3월 권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특수강, 포스화인, 계열사 백화좀 등을 매각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지난해 매각작업이 일단락된 계열사 외에도 포스코는 광양LNG터미널, 포스코엠텍 도시광산사업부, 포스하이알, 포스코우루과이 등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포스코엠텍은 지난 12월 자회사인 포스하이알에 관한 자산 실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매각 추진에 앞서 포스하이알의 재무건전성을 갖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나아가 포스코는 지난해 매각을 결정한 계열사에 대해 올 상반기 중으로 매각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 더해 포스코 계열사 중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기업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권 회장은 지난 5일 열린 '2015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두 계열사의 상장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먼저 포스코건설의 경우, 올 상반기 프리IPO를 실시한 뒤 하반기 상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 상장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포스코에너지 역시 최근 정부 연료전지사업에 참여하며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에 따라 조만간 IPO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진단된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올 한해 그룹 전체가 수입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에 힘쓰는 한편, 그룹 경영 효율 및 시너지 강화를 위한 사업 구조조정 역시 가속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지분구조 역시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변화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