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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남 신안군 '7:1 법칙' 공무원과 출입기자 비율

나광운 기자 기자  2015.01.17 17: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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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권력과 금력에 맞서 한치의 흔들림 없는 정론직필로 세상의 사정과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알 권리를 제대로 알게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는 것이 언론이 져야할 사명과 의무라면 정론직필의 올바른 방향제시는 참으로 중요하고 힘든 일이다.

언론의 최대 사명인 '정론직필'을 핑계로 '정론역필'을 하면서 세상 사람들을 속여 정신을 홀리고 어지럽게 하는 '혹세무민'의 행태로 언론의 기본질서를 헤치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 잿밥에 관심이 많은 일부 언론인으로 인해 지자체 출입기자들의 위상이 바닥을 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도 적지 않다.

700여명의 공무원이 있는 신안군공무원노조는 전국에서 보기 힘들게 그동안 '출입기자 취재개선 방안'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하고 출입기자와 군 공무원들 간의 관계개선을 요구해 왔었다.

700여명의 공무원이 속한 신안군청 출입기자는 100여명에 달해 7:1의 비율이다. 도서지역으로 형성된 읍·면을 제외하면 본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수는 400여명에 미쳐 4:1의 비율로 본청 업무인원 4명당 1명의 출입기자를 상대해야 하는 실정이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현실에서 나온 개선방안이었다.

실질적으로 언론을 대하는 인력은 5급과 6급으로 그 압축범위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며, 아주 극히 일부 출입기자들의 권력과 기득권의 편에서 주구 노릇과 함께 민심을 왜곡, 호도하고 교란하는 자격미달의 공공의 적으로 인해 정론직필의 길을 걷는 출입기자들도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출입하는 출입기자의 수가 여기에 못 미친다 치더라도 수 십명의 출입기자와 공무원의 대응관계에 무리가 있다는 게 공무원들의 항변이고, 출입기자 입장에서 보면 언론사를 대표해 취재하는 방식에 무슨 문제가 있냐는 평행선적인 논리로 정리할 수 밖에 없는 문제다.

사고력을 지닌 조직에 대해 사실과 팩트에 대한 욕구를 무시한 일방적인 여론몰이로 공무원조직에 힘을 가하면, 비판적인 기사에 대한 상관의 질책과 업무에 대한 대안제시에 진땀을 빼는 공무원들은 목숨을 건 일처럼 머리를 조아리고 혈연, 학연 등의 인맥을 동원해 술자리를 갖게 되는 관행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 7:1의 법칙이 존재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아마도 신안군의 공무원들은 7:1의 법칙이 싫은 게 아니고 민원인과 출입기자들의 방문으로 업무가 지연되는 시스템에 대한 개선을 바라고, 그동안 이어져 온 일부 그릇된 관행에 대한 개선으로 본인들의 자긍심이 지켜지는 범위의 대안제시가 있는 언론의 비판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그중 한 사람에 속하는 언론인으로 어느 분류에 속하는 게 중요치 않고, 스마트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더욱 가깝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언론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대중들이 알고 싶어 하는 욕구만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기사를 찾아 읽을 수 있는 기사를 위해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는 범위의 취재방식과 접촉방식을 통해 출입기자의 생존과 공무원의 자긍심을 존중하는 공생의 관계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