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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환율 냉기류에 코스피 1880선 후퇴

환율 급락 영향에 대형주·수출주 직격탄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16 17: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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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스위스발 악재에 흔들리며 1900선을 내줬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최저환율제를 전격 폐지한다는 소식에 유로화 가치가 폭락했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6.01포인트(1.36%) 주저앉은 1888.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으로 투심이 쏠리면서 외국인은 30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1182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만 2867억원가량을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모든 업종이 부진했다. 보험이 3.05% 밀린 것을 비롯해 섬유의복, 은행, 의료정밀, 유통업, 증권, 금융업이 2% 넘게 하락했고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건설업, 기계, 제조업, 화학 등도 1%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보합을 기록한 네이버를 제외하고 일제히 약세였다. 환율급락에 수출주와 대형주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삼성전자가 1.35% 밀린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 주가가 4.14% 빠졌고 현대차, 삼성생명, 제일모직 등도 2~3%대 급락했다.

특징주로는 현대하이스코가 4분기 실적전망이 양호하다는 분석에 7.78% 뛰었고 효성과 에스원도 4분기 실적기대감이 작용하며 각각 5.70%, 4.00% 급등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주는 통상임금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 소식에 동반 하락했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조합원 23명은 상여금과 휴가비 등 6개 항목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달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에 현대차가 2.01% 밀렸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1% 안팎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 매도세에 밀리며 사흘 만에 58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8포인트(0.68%) 내린 577.4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354억원, 기관은 24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8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 통신장비, 유통, 컴퓨터서비스를 뺀 모든 업종이 약세였다.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운송장비·부품, 일반전기전자, 운송, 건설, 음식료·담배, IT부품, 코스닥신성장, 기타제조 등이 1% 넘게 밀렸으며 비금속, 종이목재, 금속, 기계장비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 종목이 많았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오른 종목은 동서, 메디톡스, 이오테크닉스, 로엔 등 4개였고 SK브로드밴드는 보합이었다. 반면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CJ E&M, CJ오쇼핑, 서울반도체, 원익IPS 등이 1~3%대 밀렸다.

특징주로는 리젠이 중국 바이오코스메틱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에이씨티는 중국 자동차 소취제 납품 기대감이 작용하며 상한가를 쳤다. 녹십자엠에스는 단일판매공급계약 진행과 신규 사업 추진을 시인했다는 소식에 10% 넘게 뛰었다.

이에 반해 우전앤한단은 주식양수도 계약 잔금 지급일을 연기했다는 공시에 8.74% 내렸으며 액토즈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부문과 일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다는 소식에 11% 넘게 미끄러졌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스위스의 갑작스러운 통화완화 결정에 큰 폭 하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내린 1077.3원에 거래됐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크게 작용한 가운데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11원 넘게 추락하며 출렁였다. 다만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물량이 작용하며 하락폭은 다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