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통합마찰 속 주가 주춤하는 하나금융 '그래도 매수해라?'

지난해 주가 26.8% 하락…"낮은 주가, 높은 이익 개선 전망에 이득"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1.16 17:40:3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앞둔 가운데 노조와 끝 모를 마찰을 빚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주가에도 비상등이 들어오자 매수와 매도 여부를 재는 업계와 투자자들의 계산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들어 주가가 26.8%나 하락한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는 우리은행, DGB금융과 더불어 가장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내외 우려 속에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4배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은(086790)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500원(1.54%) 내린 3만2050원에 장을 마치며 실적개선 전망 속에 강세에 머물렀던 전일 시장을 무색케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주가 하락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눈치다. 

현재 추이로 볼 때 두 은행이 올해 상반기 내 통합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자 낮은 주가에도 높은 이익 개선 폭 및 통합에 따른 비용 시너지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 

업계가 추산한 하나금융 4분기 순이익은 평균 1200억원이며 전년동기 대비 87.9% 증가하지만 전분기 대비 63.5% 감소해 시장 컨세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업계 전반적인 NIM(순이자마진) 하락에도 하나금융의 순익증가에 이목을 집중하며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박찬주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들의 올해 이익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하나금융 순익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15.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작년 국민행복기금 감액손, 대한전선 감액손, 외환환산손 및 SK C%C, 하이닉스 매각익 등을 상계한 비이자부문의 일회성손실 1000억원과 KT E&S, 모뉴엘 등의 추가 충당금 1050억원 정도만 소멸된다고 가정할 때 순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 순이익은 마진하락과 일회성 손실로 1005억원에 그쳐 컨센서스인 1802억원을 44% 밑돌 것"이라면서도 "실적 개선 여력과 현 주가를 감안할 때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할 최적의 시기"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조기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도 '매수'에 힘을 보탰다. IT투자비용과 전산연수비, CI 및 브랜드 변경 비용, 합병위로금 등의 소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통합에 따른 연간 1500억원의 비용절감과 인원 재조정 효과로 연간 500억원 등이 초기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대비 15%, 이익기여도 19%에 달하는 해외지점·법인의 이자이익 향후 추이를 살펴야 한다"며 "외환지점과 합병을 완료한 중국 및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지난해 대비 약 700억원의 이자이익 순증 목표를 이를 수 있을지 짚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