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구화'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과연 20세기에 비롯된 현대적 사건일까? 미국 버지니아대 정치학 교수로 경제사와 지리경제학을 통합해 국가와 시장의 관계를 연구해온 허먼 슈워츠는 '국가 대 시장'에서 이러한 통념에 도전한다.
그의 시각에 따르면 지구화는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미 오래된 현상'이며 우리가 오늘 목도하는 것은 2차 대전 이전의 세계경제에 존재하던 패턴의 '재출현'이다.
이 책은 국가와 시장의 관계를 중심으로 지구화의 역사적·지리적 범위, 즉 지구화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됐고 어떤 영향을 끼쳐왔는지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이것은 국가와 시장이 의존하고 공생해온 역사이자, 국가 대 시장이 긴장과 갈등을 빚어온 역사다. 또 지구적인 불균형 및 금융의 변동과 투쟁을 벌이며 '지구 정치경제'가 발전해 온 과정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다루면서, 우리 시대의 사회 변화는 그러므로 지구 시장이 강요하는 불평등 구조를 바꾸려는 초국적인 노력으로만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책세상 펴냄, 2만9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