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김무성, '고의 노출' 의혹에 "누명까지 기막혀"

수첩 소동 일파만파 "황당한 얘기 적어 놓았을 뿐"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1.14 18:39:1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수첩에 적힌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는 문구를 고의로 노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가 보던 수첩에 적힌 이 문구가 한 언론의 사진 촬영으로 알려지자 'K는 김 대표 본인, Y는 유승민 의원이며, 청와대 음종환 행정관이 문건 유출 사고 배후로 이들을 지목하며 한 말'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신년 회견에서 '고의 노출' 의혹은 '누명'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수첩 문구는 어느 자리에서 얘기를 들었고, 처음 들었을 때 황당한 얘기여서 수첩에 적어 놓았던 것"이라며 "본회의장에선 다른 메모를 찾다가 (사진)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문건 유출 사건의 배후라는) 그런 음해까지 당해서 참 기가 막히는데, 어제 종편 등 뉴스를 보니 의도적으로 사진 찍히게 했다는 누명까지 씌우고, 기가 막힌다"고 재차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과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선 "당청 간 간극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고, 보여지고 있으나 소통할 만큼 소통해 왔다"며 "대통령께서 어제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했으니, 대통령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국민들을 걱정 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소장 하마평에 오르며 논란이 됐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영입 문제와 관련해선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모시기 위해서 나름대로 절차를 밟았으나, 소수지만 강한 반대가 있었다"며 "이를 강행함으로써 당의 평화를 깰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이 문제는 보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당 대표로서의 막중한 책임도 벅차다"며 "당 대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으로도 겨를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 등 대권 주자들에 대한 질문에는 "당의 문호를 넓혀 천하의 영웅호걸들이 부담 없이 새누리당에서 활동하고, 경쟁을 통해 국민 지지도가 높은 분을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대표는 앞서 회견문에서 "새누리당은 2015년 한 해 동안 모든 당력을 경제살리기에 쏟겠다"면서 "공무원연금개혁처럼 당장 인기는 없지만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한다면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그 짐을 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