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단독] 뿔난 삼성맨, 제일모직 우리사주 요구 소송 '초읽기'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1.14 15:39:2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에스원으로 이적한 옛 삼성에버랜드 출신 직원들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는 현재 제일모직으로 사명이 변경됐으며 그룹 전체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에버랜드는 지난 2013년 9월 제일모직에서 패션사업부를 인수하고, 11월에는 급식 및 식자재유통사업부를 분리해 삼성웰스토리를 설립했다. 또 건물관리사업부는 2014년 1월 에스원에 양도했다.

한편 삼성SDI(존속법인)와 제일모직(소멸법인)의 합병이 추진되면서, 에버랜드는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다.

문제는 에스원으로의 건물관리업무 양도로 약 980명의 직원이 소속을 옮기게 됐는데, 이들은 제일모직 상장 국면에서 우리사주 배정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들은 그룹 재편 과정에서 원치 않게 소속이 변경된 상황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에서도 배제돼 불만을 갖게 됐다.

제일모직 직원들은 근속 연수에 따라 1년차 신입사원은 600주, 과장 및 차장급은 1000~1500주, 20년 근속한 부장급은 2000주 정도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이들이 배제된 논리는 이미 사업부 양도와 이직이 이뤄진 이후에 상장이 됐다는 것. 즉 에스원으로 건물관리사업을 이관할 당시에는 아직 상장계획이 없었다면 일종의 기득권 박탈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은 2014년 6월 제일모직 상장계획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그룹 내부 곳곳에서 다각도로 숨가쁘게 진행된 일련의 흐름이 결국은 '경영권 승계'와 연결돼 있다고 본다면, 이 같은 합리화는 '형식논리'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즉 제일모직 상장 등 그룹 전반의 재편 계획과 시간표에 따라 조정된 사업부 이전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결국 큰 틀에서 보면 상장 준비작업의 하나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운함을 느낀 해당 직원들은 소송을 준비하자는 공감대를 형성, 과반수인 약 550명이 S법무법인에 위임장을 제출했다.

위임 철회 종용 등으로 일부가 이탈했지만, 상당수 인원이 의지를 접지 않고 있다. 소송으로 이들의 우리사주 취득 권리 존재 여부가 판가름나는 과정에서, 그룹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임직원에 대한 배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