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을 분석한 결과 기술주 중심의 기업공개(IPO)가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벤처를 위한 투자시장'이라는 코스닥의 정체성이 그만큼 강화됐다는 의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2년까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휴대폰 등 국내 대표적인 부품·장비업체가 코스닥에 주로 진출했지만 이듬해인 2013년 이후에는 보안솔루션, 모바일게임 등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바이오산업 관련주의 IPO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부품, 장비업종 신규상장업체가 15개였던 것에 비해 기술주 신규상장은 4개에 그쳤으나 이듬해 13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4곳의 신규상장업체가 기술주에 포함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특화된 고부가가치업종의 IPO가 늘면서 기술주 중심시장으로의 정체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IPO 기업수와 업종은 업황에 따른 실적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디스플레이, 스마트 폰 등 대기업 중심의 산업 성장률이 둔화된 반면 인구고령화와 보안이슈 등으로 인해 관련 업종이 각광 받으면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과 의료/정밀기기 업종지수 상승률은 각각 17.6%, 32.1%로 코스닥지수 상승률인 9.4%를 웃돌며 선전했다.
이런 가운데 신규 IPO 기업 가운데 콘텐츠산업 비중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었다. 2012년까지 제조업 비중이 80%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73.8%로 감소한 반면 모바일게임, 엔터테인먼트, 보안솔루션 등 콘텐츠산업의 신규 IPO 비중이 26.2%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모바일게임의 경우 2012년 카카오톡 게임플랫폼 개설 이후 급성장하면서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테즈, 파티게임즈 등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인기게임을 출시한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의 IPO가 증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역시 에스엠과 와이지, JYP에 이어 FNC, 큐브엔터테인먼트(1분기 상장예정) 등 국내 5대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