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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기부문화 '참여형 이벤트'로 일석이조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1.14 18: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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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부하는 건강계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시민이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10원씩 적립, 걷지 못하는 장애아동의 재활비용으로 사용되는 시설물로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3년 시민청을 시작으로 지난해 신도림역, 영등포역, 청량리역, 잠실역, 금천구청역, 왕십리역, 오목교역, 시청역 등 8개 지하철역에 설치됐는데요. 설치 이후 계단 이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는 이달 중 명동역, 녹사평역, 고속터미널역 등 3개 지하철역에 추가로 '기부하는 건강계단'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서울광장에서 시민청으로 통하는 제1호 기부하는 건강계단은 계단 이용률이 설치 전 6.5%에서 설치 후 22%로 3배 이상 증가했고, 1년 동안 약 400만원의 기부금이 적립됐습니다.

지난해 9월 설치된 신도림역 기부하는 건강계단은 설치 전·후 계단 이용률이 약 3%에서 29%로 9배 넘게 증가해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고, 왕십리역에 설치된 건강계단은 설치 후 이용률이 32%로 설치 전(18.8%)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기부금은 건강계단과 민간기업 간 매칭을 통해 마련되는데요. 서울시에 따르면 기부금은 매년 12월 정산해 하지장애 아동 등 건강취약계층의 재활비용으로 지원됩니다. 참여기업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한국야쿠르트, 롯데백화점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부하는 건강계단은 시민 통행이 많은 지하철역 등에 걷기를 유도하는 환경을 만들어 생활 속에서 건강을 실천하는 동시에 이용시민 1인당 10원씩 누적되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건강과 기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러 기업에서도 참여형 기부활동을 추진 중입니다. 효성그룹과 LG전자, 코오롱그룹 등의 기업은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네티즌과 함께 기부문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효성의 경우,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사랑의 참치&햄 전달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해당 글에 희망의 메시지를 댓글로 남긴 네티즌의 이름으로 77가구에 참치&햄세트를 기부했습니다.

이어 LG전자는 지난 12월 SNS를 통해 '사랑의 온도를 높여주세오!'라는 주제로, '좋아요'가 500개 이상이면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에 쌀 100kg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코오롱은 지난 연말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드림팩 코인 기부' 캠페인을 벌였는데요. 네티즌이 스크래치 카드를 긁는 이벤트에 참여할 때마다 코오롱이 500원씩 기부해 소외아동들에게 방한용품과 신학기용품이 담긴 드림팩을 선물하는 이벤트였습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단순 기부 형태에서 네티즌의 참여를 유도해 함께 기부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인데요. 네티즌은 클릭만으로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고, 기업은 네티즌의 기업 SNS 참여도를 높일 수 있어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에서 이 같은 참여형 기부활동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