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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극단, 정율성 조명 '음악극' 무대로

광주 출신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 '차이나 프렌들리' 문화콘텐츠로 기획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1.14 16: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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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립극단(박윤모 예술감독)은 오는 4월 광주 출신 중국 3대 혁명음악가 정율성을 조명한 연극을 선보인다.

6번째 정기공연으로 선보일 연극 '악대장 정율성(가제)'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연극 '오방선생'에 이은 광주 100년사 연극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정율성(1914~1976)은 일제강점기 광주에서 태어나 18세에 중국으로 건너가 최전선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하며 △연안송 △팔로군 행진곡 △연수요 등 360여곡을 작곡한 중국 3대 혁명음악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정작 그의 조국인 대한민국에서는 그를, 그의 노래를 낯설어한다. 13억 중국인들에게 추앙받는 인물이지만, 한중 간 온도차가 있다. 이념과 냉전의 시대가 끝났건만 여전히 그의 이념과 정체성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있다.

이에 연극 '악대장 정율성'에서는 중국현대사의 거대한 풍랑 속에서 한 조선인 예술가의 치열했던 삶과 예술혼을 반추해본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항일운동가에서 13억 중국인을 움직이는 중국혁명음악가가 되기까지 그의 삶을 추적해본다.

음악극으로 제작되는 이번 작품은 정율성의 음악들로 채워진다. 6인조 악단의 라이브 연주로 심적 갈등을 고조시키거나 냉각시키는 역할로 극 전반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본은 연극 '해무'의 김민정 작가가, 연출은 음악극 ‘에릭사티’의 박혜선씨가, 작곡과 음악감독은 정동극장 예술단 작곡가를 역임한 정원기씨가 맡는다. 출연배우는 오는 27일 공개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할 예정이다.

 박윤모 예술감독은 "정율성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와 우정을 돕고 동북아시아를 잇는 구심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최근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차이나 프렌들리'와 관련해 '정율성'이란 콘텐츠가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친숙하고 특별한 의미의 음악과 광주와 중국을 넘나드는 정율성의 스토리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립극단은 이번 작품을 일회성이 아닌 △정율성국제음악제 △정율성 생가 △정율성 거리 등과 연계해 중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갈 계획이다.

초연에는 중국총영사관과 중국교류단체 및 재광 중국유학생 초청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 시립극단은 향후 중국과 교류공연 및 중국관광객들을 위한 상설공연 또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극 '악대장 정율성'은 오는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총5회 공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