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1.11대책' 3개월째를 맞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공백이 길어지고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침체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값을 낮춰도 매수세가 끊겨 매물 적체현상을 빚는 중개업소도 점차 늘고 있다.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지역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버블세븐 지역은 올 들어 처음으로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주간(4월7일~13일) 매매가격 변동률이 서울 -0.03%, 신도시 -0.03%, 경기 -0.05%로 3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인천은 0.08% 올라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은 △양천구(-0.41%), △송파구(-0.35%), △강동구(-0.34%), △서초구(-0.18%), △영등포구(-0.07%), △강남구(-0.06%) 순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구(0.43%), △서대문구(0.21%), △성동구(0.20%) 등 한강 이북지역은 올랐다.
재건축아파트는 0.29% 하락해 1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으며,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0.02%의 미미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버블세븐 등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값을 낮춰도 매수세가 끊겨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구는 거래공백기가 길어지면서 호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목동단지뿐 아니라 인근 신정동 일대 아파트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주변 재건축 단지의 낙폭이 확대됐다. 강남구 역시 초기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진데다 보유세 회피 매물이 늘면서 매도호가가 추가 하락했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손절매를 해서라도 아파트를 팔아달라는 매도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은 입질마저 없다”고 말했다.
신도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평촌(-0.06%)과 분당(-0.05%)이 하락세를 기록했고,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매도가격을 낮춰도 매수세가 끊겨 매물이 점차 적체되고 있다. 특히, 40평대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호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과천이 -0.37%로 낙폭이 다시 확대됐다. 이어 △화성(-0.12%), △수원(-0.11%), △고양(-0.10%), △안양(-0.09%), △용인, 성남시(-0.08%) 등도 하락, 값이 내리는 지역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오름세를 기록한 곳은 △여주(1.26%), △의정부(0.18%), △광명시(0.10%) 등 3곳에 그쳤으며,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아파트별로는 재건축아파트 -0.15%, 일반아파트 -0.03%로 동반 하락했다.
◆강남·송파·양천 전세값 줄줄이 하락
전세의 경우도 강남·송파·양천이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세입자들이 전세금이 저렴한 소형아파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중대형 고가아파트 거래는 찾아보기 어렵다. 신혼부부 수요도 대부분 강북지역에 편중되어 있어 지역별·평형별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지역은 공급물량이 거의 없었던 포천·여주 일대가 큰 폭으로 올랐고 동탄은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기존아파트 전세값이 하향 조정됐다.
서울(0.05%), 신도시(0.00%), 경기(0.06%), 인천(0.08%)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광진구(0.61%), △영등포구(0.55%), △구로구(0.21%), △관악구(0.18%), △강동구(0.18%), △성동구(0.17%), △서초구(0.12%) 순으로 올랐다. 반면, △양천구(-0.30%), △송파구(-0.29%), △강남구(-0.11%)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기는 △포천시(1.14%)가 가장 많이 올랐고 △시흥시(0.71%), △여주군(0.50%), △의정부시(0.35%), △구리시(0.24%), 의왕시(0.22%)가 뒤를 이었다. △화성시와 △오산시는 0.35%씩 하락했다.
인천은 공항철도 개통지역이 강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주변지역으로 전세수요가 옮겨가고 있다. 구별로는 △남구(0.35%)와 △남동구(0.32%)가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