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13 08:44:13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골드만삭스의 유가전망 하향조정 충격에 휘말리며 일제히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와 관련해 "올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이 40달러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해 유가 바닥론을 정면 반박했다.
이 같은 주장 이후 유가는 하루 동안 4%대 급락했고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가하락의 그늘이 세계 경제침체의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54% 밀린 1만7640.8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도 0.81% 하락한 2028.26,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84% 내린 4664.71에 머물렀다.
이날 시장은 기업 인수합병(M&A) 이슈에 상승 출발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발목이 잡히며 3대 지수 모두 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46.1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4.7% 하락했으며 이는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이런 영향에 에너지주인 엑손모빌과 세브론이 2% 안팎 동반 하락했고 트렌스오션도 4% 가까이 주저앉았다.
이에 반해 유럽 주요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부양책 기대감이 위력을 발휘하며 대부분 올랐다. 여기에 오는 25일 예정된 그리스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잦아든 것도 호재가 됐다.
12일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전일대비 0.61% 오른 340으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영국 FTSE100지수는 보합인 6502.14였다.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1.38%, 1.18% 치솟았고 그렉시트 불안을 털어낸 그리스증시는 4% 가까이 폭등했다.
종목별로는 유가하락에 명암이 엇갈렸다. 항공사 도이치루프트한자가 비용절감 매력이 두드러지며 2% 가까이 올랐으나 시드릴과 헌팅 등 에너지관련주는 5~8%대 급락했다. 소프트웨어업체 SAP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매출 전망치에 힘입어 5%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