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봉평장은 강원도 평창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과 함께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을 터이다.
그런 전통시장인 봉평장이 최근 부활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시무식에서 언급됐다고 해서 사람들의 입길에 오른 것.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지난 10여년간 매출 하락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4월 이후 단 8개월 만에 매출 30% 증가와 이용객 2배 증가라는 성과를 얻은 봉평장 사례를 통해 매너리즘 극복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같은 봉평장의 변화 요인이 의미심장하다. 상인들 스스로 "해도 안 된다"에서 "하니까 되더라"로 생각을 바꾼 게 부활의 핵심이라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이전에도 봉평장 부활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 등의 견인이 없었던 게 아니다. 2005년에 이미 평창군과 중소기업청 등의 선견지명으로 상인 교육 등이 진행된 바 있다.
이때 재래식 시장 환경개선사업 및 시장 운영자 과정을 주제로 강연이 있었고, 시장 활성화 방향이 이미 제시됐지만 꽃이 뒤늦게 핀 셈이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강제로 먹일 수는 없다고 한다. 삼성의 자사 야구단이 잘나가고 있는 이때에 이처럼 '스스로의 변화 필요성 절감'에 대해 제시한 것은 매너리즘과 자만감이 이럴 때 가장 무섭게 파고들기 때문일 것이다.
실적 부활을 위해 2015년 박차를 가해야 할 삼성그룹 전체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도 어렵다거나 규제를 철폐해달라는 앓는 소리부터 지나치게 하는 우리 산업계 전반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교훈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