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한 발언을 한 직후 시장 금리가 요동쳤다.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금리인하에 관해서는 적기에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주요 채권수익률이 급락하는 등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
회견 직후 정부가 나서 "대통령 발언은 원론적인 내용이며 금리와 관련해 특정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불붙게 됐다.
일단 전문가들은 당장 한국은행이 금리 방향을 아래로 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의 발언은 기자 질문에 대한 원론적인 답변으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정부가 추가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입장이고 금리인하에 따른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적 스탠스에서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내 금리동결 기조가 예상되지만 당분간 장기물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대통령이 '금리인하에 관해서'라고 특정한 것에 대해서는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하기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자 질문에 답하다 나온 해프닝일 수 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남은 시장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일단 1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는 기존 2.00%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물가 하락 부담이 커졌으나 정책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낮은 탓이다.
이에 대해 강현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활성화 대책보다 구조개혁에 주안점을 두고 통화정책만 발동해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당국이 최근의 물가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이며 성장률에 오히려 도움을 주는 요인"이라며 "한은이 수정 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전망을 하향하면서 금리를 동결할 경우 상당기간은 추가 금리 인하 조치는 없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